그동안 가구업계 시장은 정체 분위기 속에서 중국산 저가브랜드와 국내 노브랜드 제품의 범람과 인건비 상승으로 대표적인 레드오션 시장이었다.
사무용 가구시장의 절대강자 퍼시스, 침대시장의 1인자 에이스침대, 인체공학적 의자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듀오백코리아 등 일부 업체들이 주목받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돼 왔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한샘과 리바트에서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 한샘, 실적개선+저평가 재료 부각
한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한 148억원. 지난 1/4분기와 4월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33%와 386% 증가했다.
지난 9일 공시한 5월 실적도 전년대비 230%가 증가해 작년부터 진행되는 실적개선추이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가도 연초 6780원에서 이달 10일 종가 현재 9000원까지 33%나 상승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의 주가수준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생각이다.
최근 석달간 한샘에 대한 리포트를 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올해 예상 순이익 평균치는 250억원 안팎이다. HMC증권 이주병 애널은 261억원을, SK증권 김기영 애널은 259억원을, 삼성증권 황정하 애널은 229억원을 예상했다.
올해의 이같은 이익추세가 지속되거나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하면 주가수익비율(PER) 7.3배는 시장평균수준이나 금리수준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 회사측이 4년만에 처음으로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해외 IR에 참석하는 것도 이러한 실적개선과 낮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라 할 수 있다.
한샘의 실적호전에 대해, 김기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판매관리비의 절감뿐만 아니라 '인테리어가구에서의 성장세'와 '소매용 주방가구시장의 확대'라는 두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다소 방만하게 운영됐던 판매관리비 정책을 개선하고 직매장에 사용되는 전시개선비용을 절감하는 등 판매관리비를 절감해왔다. 일각에서는 판매관리비의 절감이 단순한 비용절감에 불과하며 장기 성장동력이 둔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김 애널리스트는 "판매관리비가 축소된 이후에도 오히려 매출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오히려 판매관리비의 축소는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인테리어가구의 성장세와 관련, "수도권을 중심으로 과거 몇년간 분양됐던 아파트물량의 입주시기가 도래하면서 가구수요가 증가하는 상황과 브랜드 가구업체의 축소가 한샘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분양된 입주 아파트의 경우 어느정도 고급가구의 수요가 존재하는데, 중국의 저가제품과 이태리를 중심으로 한 초고가가구 사이에서 나름대로 고급스러운 가정가구 시장에서 브랜드를 유지하는 업체가 한샘이나 보르네오, 리바트 등 몇몇 상위업체에 불과하다는 것.
이 시장에서 다수의 노브랜드 일반가구업체들의 수요는 제한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5월 실적의 개선부터 소매용 주방가구시장의 호조세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주방가구시장은 마진이 낮은 특판(건설사가 집을 짓는 과정에서 납품하는 방식)과 개인들에게 직접 납품하는 소매판매방식으로 나뉘는 데 전자에 비해 후자가 판매단가와 마진이 큰 것은 당연하다. 일반 노브랜드 제품의 가격이 80만원~120만원 대라면 한샘의 소매제품가 격은 최소 180만원 이상이다.
그는 "주방가구 소매시장은 고급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하는 상황에서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와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한 업체들만이 가져갈 수 있다"라며 "소비양극화로 고급 주방시장의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과 독보적인 판매기반을 갖춘 업체는 한샘이 거의 유일하다 "고 강조했다.
그나마 경쟁업체로 손꼽히는 에넥스도 한샘에 비하면 판매기반이나 매출액이 미약하기 때문에 이 부분의 실적개선은 한샘이 더 빠르게 나타난다는 얘기다.
◆ 리바트, 실적 안정적 증가+낮은 밸류에이션
리바트도 작년부터 실적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와 1/4분기 영업이익은 177억원과 4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7%와 24% 증가했다.
한샘과 달리 월별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2/4분기 이후에도 1/4분기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 관계자는 지난 9일 "당분간 1/4분기 정도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가는 연초이후 하락하기는 했지만 지난 2월 18일 1만 150원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해 이달 10일 종가 현재 1만 3800원으로 36% 상승했다.
지난달 2일 이주병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예상 순이익은 178억원. 지난 3년간 순이익이 124억원, 131억원, 158억원으로 안정적으로 꾸준히 증가했음을 고려한다면 올해 목표치는 충분히 달성가능하다는 것.
10일 종가기준 시총이 1185억원임을 고려하면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한 PER가 6.7도 안된다. 만일 현재의 이익수준이 지속된다면 현 주가는 낮은 수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 임나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6일 '저평가 우량 소형주' 7종목을 선정하면서 이 중에 리바트도 손꼽았다.
◆ 전문가들 "리바트, 특판가구 절대 우위+소매가구 주력"
전문가들은 리바트의 실적이 안정성과 최근 성장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것은 특판가구 시장의 우위와 최근 디자인에 기반을 둔 고수익성 소매가구의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분사한 리바트는 현대건설이나 현대산업개발과 같은 현대계열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한 특판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다. 일반적으로 특판의 매출이 저수익에 불안정성이 크지만 리바트는 이러한 특수관계로 매출을 지속하면서 실적의 안정성을 이룬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판시장이 일반적으로 저수익성분야로 인식되고 있지만, 소비의 양극화로 특판시장에서도 고급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특판시장에서 고급 브랜드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판가구의 85~90%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브랜드 업체는 리바트가 유일하다"며 "이러한 국내 생산을 통해 고품질과 차별화된 공정혁신을 이루어내면서 특반 가구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때 특판시장에 대부분을 차지했던 제품믹스를 수익성이 높은 소매용 가구비중을 확대하면서 성장성도 이루어내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디자인에 적극 투자하면서 시장에서 디자인 분야에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면서 "대리점 확대와 신제품의 보강 등을 통해서 소매가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송계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년간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가정용 가구의 매출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수 주 경쟁으로 수익성이 낮은 특판용은 선별수주를 통해 매출비중이 줄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주병 HMC투자증권 애널리스도 "내수경기 회복 지연으로 저가 중심의 사제가구 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했지만, 브랜드가구 업체들의 성장세는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브랜드가구 업체들로 리바트, 한샘, 파로마, 장인, 에몬스 등을 손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