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는 설정액 50억원 이상, 운용기간 1년 이상인 국내 SRI 펀드 7개의 지난 3월 말 기준 포트폴리오 중 상위 10개 종목의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7개 SRI펀드 모두가 현대중공업과 삼성전자를, 6개 펀드가 LG디스플레이, 현대차, 신한지주 종목을 편입하고 있었다. 또 4개 펀드가 LG를, 3개 펀드가 삼성물산을 각각 편입했다.
SRI펀드들이 대형 우량주를 대거 편입해 일반 대형 성장주펀드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것.
이같은 결과에 대해 정지영 에프엔가이드 펀드애널리스트는 명확한 종목 선정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대부분 SRI 펀드들이 투자설명서에 단순히 '환경, 사회, 경제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선별 해당 기업주식에 투자를 하며, 합당한 종목 선별을 위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 심사와 재무적 판단 분석을 통해 종목군을 평가 엄선하여 투자한다'고 밝히고 있을 뿐 종목 선정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지 않다.
정 애널리스트는 "운용보고서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추상적인 기준으로는 투자자가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펀드를 선정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SRI 펀드가 신뢰성을 얻기 위해 운용사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투자기준을 공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도 투자설명서 및 운용보고서 등을 통해 어떠한 철학을 바탕으로 펀드를 운용하며 어떤 기업에 투자를 하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 '무늬만 SRI 펀드'는 아닌지 가려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SRI 펀드들이 수익률에서 기대한 만큼의 장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그렇지 못한 기업에 비해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장성 및 수익성을 나타낸다는 SRI 펀드의 기본 가정이 흔들리는 셈이다.
지난 9일 기준으로 해외 SRI 펀드의 1년 수익률을 보면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주식자ClassC1'이 18.40%, '알리안츠GI글로벌에코테크주식 1(C/A)'이 9.99%의 수익률을 기록,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인 7.60%에 비해 높았다.
하지만 이들 외의 다른 펀드들은 2.52%에서 -13.95%의 수익률로,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을 훨씬 밑돌았다.
국내 SRI 펀드의 경우에도 1년 수익률이 최고 17.51%(산은SRI좋은세상만들기주식 1ClassC1)부터 최저 5.28%(Tops아름다운SRI주식 1-A)를 나타내 수익률 격차가 큰 모습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의 경우 SRI 펀드 투자가 보편화돼 있으며 사회적 책임에 주력하는 기업의 매출 성장이 장기적으로 높아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SRI 펀드의 수익률이 우수하다는 것이 검증됐다"며 "국내 SRI 펀드는 설정규모가 50억원도 채 되지 않은 소규모이고, 설정된 지 1년 이상 된 펀드들이 거의 없어 장기수익률을 논하기에는 이른다"고 설명했다. 아직 기다려봐야할 때라는 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