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30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공동으로 CJ그룹 측이 보유하고 있는 CJ투자증권 및 CJ자산운용 주식 인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와 계열사인 CJ건설 등이 보유중인 CJ투자증권 주식 총 1억5843만 9230주(총 지분 73.69%)를 넘겨받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재무 분야 역량 강화와 효과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인수를 신중하게 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CJ투자증권을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및 IB로 육성시켜 그룹 내 핵심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금융업 진출은 기존 조선업으로 과도하게 치중됐던 사업을 다각화 시키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의 매출에서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50% 정도. 전세계적으로 조선업이 불황 사이클에 돌입할 경우 그룹으로서는 위기에 봉착할 개연성이 있다는 얘기다.
또 미국의 제네럴일렉트릭(GE)도 GE캐피탈이 없이는 오늘날 세계기업이 되기 어려웠다는 정설로 미뤄 봤을 때 이같은 다각화를 통해 거대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처럼 8조원 상당의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는 그룹에서는 자금 관리가 필요한 만큼 자기계열로 증권사가 필요한 건 당연지사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 현대오일뱅크·현대건설 인수 차질없나?
CJ투자증권 인수를 계기로 현대중공업이 추진중인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에 대한 인수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자금사정이 탄탄한 만큼 별다른 우려는 없다는 분석이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 M&A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현대중공업이 자금도 많고 향후 들어올 돈도 많다 보니 문제없다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영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CJ투자증권 인수는 현대미포조선과 같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M&A에 대해서도 자금면에서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현대중공업을 다른업체와 비교해 봤을때 자금적인 문제와 우려는 덜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 국내외 증권사, "엇갈린 시각"
증권가는 현대중공업의 CJ투자증권 인수에 긍정적인 시각과 우려가 엇갈린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긍정적인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신영증권을인수해 현대차IB증권을 육성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이 자금 운영 측면에서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자금이 워낙 많은 그룹이기 때문에 증권사 인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현대중공업의 사업 호조로 많은 자금이 유 입될 것"이라며 "CJ투자증권을 통해 금융상품 개발 및 M&A(인수합병) 자금 조달 및 IB(투자은행)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계증권사들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골드만삭스는 현대중공업의 현 사업과 증권업은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도 "이번 현대중공업의 CJ투자증권 매입가격이 증권사 순자산 대비 5배 가량의 가격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단기적인 자금 유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선박금융확대를 위한 진출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도 다소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선박 금융 확대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증권사에서도 선박금융에 대해서는 서서히 접근 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M&A와 IB를 통해 증권사가 향후 많이 커질 것이라며 증권사 인수를 생각할 법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