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이 전략기획실을 해체를 천명한 후 '인 하우스 물량' 비중이 높은 몇몇 계열사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일기획의 경우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삼성그룹에서 발생한데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인 만큼 계열사의 독립경영 분위기가 가속화될 경우 물량자체가 축소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21일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각에 대해 "근거가 다소 희박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일기획은 국내 다른 경쟁사 대비 최고수준의 인력과 노하우를 가진 광고대행사"라며 "광고주 입장에서 굳이 다른 회사로 바꾸어야 할 메리트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룹광고 축소가능성에 관해 "오히려 삼성그룹이 악화된 여론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그룹 광고 물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라며 "장기적으로도 물량이 축소된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제일기획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특히 해외 물량 대부분이 다른 회사로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제일기획은 본사 1조3592억원과 해외법인 6400억원을 포함 총 2조원 안팍의 매출이 발생했는데, 이중 해외부분에서는 본사물량을 포함에 총 1조1000억원 수준"이라며 "이 중 95% 이상은 삼성전자 물량인데, 이는 4~5년간 꾸준히 투자해 온 해외네트워크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이러한 수준의 해외네트워크를 가진 기업은 전무하며, 해외 기업들도 최근 몇년간 집중한 제일기획의 역량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일기획도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은 10여간간 준비해온 제일기획의 노력의 성과"라며 "2000년 이전 글로벌 광고사들이 삼성전자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했으나 제일기획이 높은 퀄러티를 제공하면서 서서히 물량을 확대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그룹계열사에 의존하는 국내 광고시장에서 삼성그룹의 국내 광고도 누가 가져갈 수 있겠냐"고 반문한 뒤 "광고란 수년간 형성된 브랜드를 초기단부터 함께 하면서 만들어지는 관계로 중간에 광고회사를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일기획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전일대비 1.39% 하락한 2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