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도널드 콘(Donald Kohn) 연준리(FRB) 부의장은 현행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적절하게 조율된 상태"라며 당분간 금리동결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 것이다.
다만 콘 부의장은 "현재 정책 스탠스에 대한 판단을 둘러싼 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필요할 경우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뉴올리언스에서 행해진 콘 부의장의 연설은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 음울한 묘사로 채워졌다.
주택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주택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가계 및 기업의 지출은 위축되었으며 고용시장이 약화된 가운데 식품과 에너지 물가는 급등했다. 금융시장이 최근들어 개선되고는 있지만, 일부 시장은 여전히 압박받고 있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용의 질에 대해 우려하는 중이다.
이 가운데 콘 부의장은 조심스러운 회복 전망을 제시했다. 낮아진 기준금리와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드러낼 것이라고 봤다.
"비록 현재 금융 및 경기 여건이 매우 어렵지만, 나는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되어 2009년에는 다소 경기가 강세를 회복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믿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주택가격이 더욱 하락하면서 대출기관 및 금융시장에 타격을 줄 경우 경제활동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콘 부의장은 "지금 금융시스템이 워낙 혼란스럽고 이런 상황은 전례없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신용여건이 어찌 전개되어 나갈 것인지, 기업과 가계가 상황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불확실하며 이 때문에 평소에 비해 연준은 경제 전망에 대해 확실을 덜 가질 수밖에 없다"고 한걸음 물러났다.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서 그는 "다소 엇갈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록 상품 가격이 계속 급등하고 있지만, 자신은 결국 상품 가격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기가 둔화되어 기업들의 임금 및 제품가격 인상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소 상승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고 출발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때부터 연준와 의장을 보위하는 2인자 역할을 해온 콘 부의장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어 상품시장의 투기를 부추기는 등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 방어했다. 수급 펀더멘털이 악화된 것이 최근 상품 가격 상승세의 본질적인 배경이라고 그는 말했다.
또한 달러 약세가 상품가격 급등에 일조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모든 종류의 통화 기준으로 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굳이 달러 약세만 지목받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그는 "낮은 금리와 달러화 약세가 원유 및 여타 상품가격 상승에 어느 정도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영향은 작은 것에 불과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 부의장은 최근 연준의 금리인하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안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시장이 오해하지 말 것과, 자신들은 에너지와 식품 물가 압력이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