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출범 후 1기 때 윤병철 회장과 이덕훈 우리은행장으로 분리됐다가 2기 때 황영기 회장이 결정되면서 행장을 겸임했다. 그러나 분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다시 분리돼 박병원 회장과 박해춘 행장 체제로 지난해 3월 출범한 바 있다.
우리금융이 회장 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후임인선 작업을 착수함에 따라 향후 회장과 행장직이 기존대로 분리될 것인지, 아니면 겸임체제로 바뀔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14일 오전 10시부터 이사회를 시작, 회장 추천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다음날인 15일 이사회를 열고 행장 추천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한다.
당초 정부가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과 박해춘 우리은행장을 모두 갈아치우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자 일각에서는 그동안 회장과 행장간에 불협화음을 냈던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들을 내놨다.
따라서 둘 모두 재신임을 받지 못하고 이참에 회장과 행장을 겸임체제로 바꿀 가능성에 대해 거론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최근 공기업 민영화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우리금융 역시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청와대와 코드를 맞춰가며 그룹 전체를 아우르고 추진력있게 민영화를 해 나갈 인물이 차기 회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룹내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의사결정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선 분리 체제보다는 겸임체제가 낫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금융은 회장과 행장이 분리된 체제로 출범했다. 초대 '윤병철 회장-이덕훈 행장' 체제였으나 주요한 경영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지주와 은행간 이해관계를 달리하면서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 회장이 그룹사를 하나로 엮을 구심적 역할을 하지 못했고 결국 2대 때 황영기 지주 회장 및 행장체제로 바뀌었다.
그러나 역시 다른 은행계 지주사들 사례 등에 비춰 또다시 지난해 '박병원 회장-박해춘 행장' 체제로 출범했으나 1년여만에 이들 CEO가 중도하차하게 됐고 우리금융 민영화까지 겹치면서 다시 합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날 지주 이사회에서 회장 추천위가 구성되면 향후 추천위에서 회장과 행장 겸임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회장과 행장 겸임과 분리체제를 여러번 바꿨고 장단점이 있다"며 "또 기존에 '티격태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회장 추천위에서 아마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어느쪽으로 갈 것인지 결정된 것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또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회장이 어떤 사람이 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해 회장 선임 이후 행장의 겸임여부 혹은 행장에 대한 인사권 부여 등에 대해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시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