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달러화 가치 안정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재무부의 한 관계자가 " G7 공동성명서에서 올들어 수차례 주요통화의 급격한 변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은 미국 측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는 발언을 전달해왔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G7 성명서는 단기적인 미국 금융시장의 혼란을 이후를 직시하라는 의미였다"며, 자신들은 앞으로 미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유로존 경기는 약화될 것으로 보고 이 때문에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평가절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문을 전했다.
다만 이 재무부 관계자는 G7 공동성명서에 포함된 이 문구가 이 같은 전망을 획득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지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한 채, 환율 변화는 예측할 수가 없으며 금리와 경기 여건 및 여타 요인들에 의해 복합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라고만 말했다.
신문은 지난주 프랑소와 필롱 프랑스 총리가 "유로화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과대평가된 상태라고 본다"는 발언을 내놓았으며, 캐나다 재무장관은 G7 성명서 내의 관련 문구가 어떤 식으로 삽입되었는지에 대해 발언하기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Bloomberg News)도 이같은 익명의 재무부 관계자의 발언 소식을 인용해 전달하면서, 최근 미국과 유로존 당국자들이 최근 달러화 반등 양상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신은 이번주 목요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동결한 뒤 쟝-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외환딜러들인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이 강한 달러를 원한다고 말한 것을 제대로 고려해준다면 고맙겠다"고 말한 것에 주목했다.
폴슨 장관은 전날 연설을 통해 "당연히 강한 달러가 국익에 부합한다"며, "미국경제의 장기 펀더멘털이 결국 달러화 가치에 반영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어쨌거나 지난 달 4월 11일 G7 공동 성명서가 발표된 이후 미국 달러화는 반등 양상을 지속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외환분석가들은 대부분 G7 성명서가 최근 달러화 가치 반등에 상당히 큰 역할을 한 것이 인정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목요일 강연을 통해 2002년부터 2007년 사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지 않았다면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25달러 정도는 더 낮았을 것이며, 연료를 제외한 상품가격도 12% 정도 더 낮은 수준을 보였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립스키는 이 강연을 통해 지금 정책당국의 우려의 중심이 성장 둔화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특히 신흥경제국들이 긴축정책을 지속해야 할 것이란 권고를 제출했다.
지난달 말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당분간 금리인하를 중단할 것을 시사한 것도 사실상 달러화 가치 안정을 통해 상품시장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으로 판단된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3월 의회 연설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한다면 유가가 이같은 평가절하를 상쇄하기 위해 더 상승하는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유가 상승이 달러화로 계산된다는 사실을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