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중 연구할 R&D 11대 과제를 선정하고, 전체 투자 예산 8조원 중 사상 최대인 1조1000억원을 R&D에 집중하기로했다. 지난 2003년 R&D 투자비가 3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만에 4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투자 금액 확대 뿐만 아니라 조직 개편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도 R&D 강화와 관련, 신년사에서 "올해부터는 그 동안 '따로'를 통해 길러온 힘을 '같이' 모아 글로벌 성과를 창출해야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R&D센터와 같은 테크놀로지 기반을 함께 구축하고, 창조적인 신사업모델을 개발하는 노력도 해나가야한다"며 독려했다.

◆ "R&D 강화로 해외진출 가속화"
SK그룹은 그 동안 인력, 조직, 사업구조에 대한 글로벌화로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R&D 강화를 통해서도 해외진출을 가속화한겠다는 계획이다.
R&D를 통한 신기술 개발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데 성과가 있었다고 보고, 차별적 기술력을 갖춘 R&D 조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그룹 및 핵심 계열사의 R&D 부분 조직과 시스템을 개편했다.
우선 SK에너지, SK텔레콤 등 핵심 계열사의 R&D 조직을 전략부문이나 신규사업 부문과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했다.
또 그룹 차원의 기술 전문 회의인 'R&D 위원회'를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등 산업별 R&D 위원회로 세분화해 운영하기로 했다. R&D 부분의 전문성을 강화해 질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SK에너지는 R&D 인력과 전사전략 인력을 4개 CIC(사내독립기업제) 가운데 P&T(Corporate Planning & Global Technology) CIC로 통합했다. 전사적인 전략과 일치된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R&D 조직이 글로벌 테크놀로지를 담당하는 P&T CIC로 통합된 것은 R&D를 통해 회사의 성장뿐 아니라 글로벌 확장의 중추적 역할을 맡도록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신규사업 관련 R&D 조직을 C&I(Convergence & Internet) CIC로 통합했다. 차세대 융·복합 통신기술을 신규사업과 연계해 보다 잠재력이 있는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오세현 C&I 사장 직속으로 신규사업 R&D를 전담할 150명 규모의 C&I기술원을 신설했다. 6개팀으로 구성된 C&I기술원은 앞으로 서비스개발,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개발, 플랫폼(platform) 개발 등을 맡는다.

◆ "R&D 11대 과제로 신동력 확보"
SK그룹이 올해 집중 연구할 R&D 11대 과제는 ▲ 신재생 에너지 ▲ 화학소재 분야 ▲ 환경분야 ▲ 신 촉매, 신 공정 관련 기술 ▲ 석유•화학 공정 혁신 기술 ▲ 멀티미디어 ▲ 네트워크 광 대역화 ▲ 융복합화 기술 및 서비스 ▲ 중추신경계 신약 ▲ 천연물 신약 ▲ 의약 중간체 등이다.
SK는 R&D를 통해 성과를 거둔 소중한 경험을 갖고 있어 과감하게 R&D를 밀어부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SK에너지가 자체 개발한 윤활기유 제조 공정 기술이다. 이 기술은 세계 20여개국으로부터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SK에너지는 이 기술의 독보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사와 합작으로 연간 35만톤의 윤활기유 공장을 착공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정유업체 중 처음으로 동남아시아에 생산기지를 갖춘 성과다.
SK텔레콤이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것도 '기술력'이라는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R&D 능력이 13억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었다.
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의 성장축인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분야는 기술 경쟁력을 갖춰야만 글로벌 성장이 가능하다"며 "R&D를 강화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영토를 계속 넓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