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부터 30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0.25% 포인트 금리인하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금리를 내리지 않고 동결할 가능성도 일부 반영 중이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만약 이번에 금리를 인하한다면 연준은 정책 성명서에서 금리인하를 중단하고 이제까지 금리인하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는 의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의 변화가 "연준이 경기의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며, 따라서 "경제 전망이 악화된다면 언제든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여지는 열어둘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기사는 24일 14시 4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5.25%에서 2%까지 금리를 신속하게 인하한 연준 관계자들은 이제껏 금리인하 외에도 다양한 신용시장 대응책 그리고 5월 이후 본격화되는 재정 부양책이 하반기 경기를 얼마나 회복시킬 수 있을지 검토하는 시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플레율이 내년까지는 완만해질 것이라고 보기는 하지만, 급격한 금리인하가 물가 상승 심리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우려하는 중이다.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에 일단 불이 붙으면 일시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영구화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되면서 공세적인 금리인하 전망은 후퇴하고 있단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의 분석가들은 당초 연방기금금리가 1.75%까지 인하될 것으로 봤지만, 이제는 2%가 종착역이 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제출했다.
베어스턴스의 경제전문가들은 다음 주 FOMC가 "금리인하 속도의 커다란 감속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의 채권분석가들은 시장은 2%에서 금리인하가 끝날 것이란 기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보기에는 1.75%까지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남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 금리인하 완전히 끝낸다는 건 아냐
이처럼 일부 전문가들은 아예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되고 앞으로는 금리인상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지만,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WSJ는 주장했다.
지난 해 10월에도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경기 하방 위험과 물가 상승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식으로 말해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하려고 했지만 신용 시장의 위기가 심화되면서 곧바로 금리인하를 재개했던 기억이 있다.
이와 관련, 전 연준 총재였던 로렌스 메이어(Laurence Meyer)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Macroeconomic Advisors)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명확한 신호를 보낼 수는 없을 것이지만, 금리인상 일시 중지에 필요한 전제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판단에서도 이전 회의 때와 비교해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최근 거시지표는 미국 경제가 일시적으로 완만한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용시장은 석달 연속 일자리 감소세를 기록했고, 건축활동은 급감했으며 소매판매가 취약해졌다.
식료품과 유가가 급등한 것은 다소 주목할만한 변화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직접적인 물가압력 상승 요인이면서 동시에 경제에 일종의 세금을 물리는 것과 같이 부담을 준다.
당장 스타벅스는 이 같은 유가 부담으로 인한 소비 둔화를 우려, 향후 실적 전망을 하향수정한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매출이 신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앞서 메이어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경제 성장률은 0.5%포인트 정도 삭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호전될 것이란 조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30년물 모기지 고정금리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달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미국 증시는 약 7% 정도 상승했다. 주가에 왠만한 악재가 다 반영되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또 당국자들은 일부 금융시장이 3월 이후에는 개선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조정이 진행되는 것은 문제라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지난 주 도널드 콘(Donald Kohn) 연준리 부의장은 대출 기준 강화가 필연적이지만, 이는 경제 전반에 하방위험을 강화하게 되며 어떤 부문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진행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달 주가가 하락하고 기업과 가계의 대출 금리도 진정세를 보인 반면, 런던은행간 제시금리, 즉 리보가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한 것은 또다시 우려를 낳고 있다.
연준은 이 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양상에 대해 대처할 궁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현재 1000억 달러 규모인 기간 자금대출 입찰의 규모를 더 늘리거나 기간을 28일에서 3개월 혹은 6개월로 확장할 수도 있다.
물론 이 같은 신용시장 개입은 부작용도 뒤따른다. 연준이 단기 자금시장의 주요 대출 원천이 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며, 도덕적 해이 논쟁도 뒤따를 수 있어 부담이다.
특히 경기하방 위험이나 신용 위기에 적극 대처하고 있기는 해도 인플레이션이란 반갑지 않은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 실업률이 다시 오르면서 임금 상승에 기반한 본격 인플레이션이 유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달러 약세와 상품가격 강세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고 추가 금리인하가 공공의 물가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연준은 이제껏 시장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단행한 조지들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 좀 더 시간을 두고 관찰하고 싶을 것이다.
지난 주 케빈 와시(Kevin Warsh) 연준 이사는 신용시장의 작동이 좀 더 원활해졌다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경제를 통해 그러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정책적 대응에서 시간은 필수적인 도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