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어렵고 프리미엄 하락…분위기 고조
상호저축은행업계의 경영환경이 불안해지면서 M&A시장이 무르익기 시작했다.
상당한 수가 매각시장에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팽배하고, 경영권 프리미엄도 과거에 비해 내려가고 있다는 의식이 널리 펴졌다.
감독기관이 규모에 따른 차별적 감독기준 적용을 예고하고 있고, 수익증권 판매와 같은 수익모델도 늘어나고 있어 대형사에겐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여러모로 유리해져 M&A는 언제고 터질 수 밖에 없다.
◆대형사 전국네트워크 ‘눈독'
지방에 위치한 창업저축은행 대표가 “영업지역제한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힘든 일로, 자본과 영업력을 갖춘 대형저축은행과 스탠다드 차타드와 같은 시중은행, 사모펀드 및 대기업 같은 곳이 인수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지난달 31일 HK상호저축은행이 부산의 동광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미 HK측이 밝혀온 데로 한정된 영업지역을 극복하기 위해 부산 등 비교적 상황이 좋은 지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점은 솔로몬상호저축은행, 한국상호저축은행 등 대형사들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즉, 영업제한 규제가 폐지되지 않는 한 전국적인 네트워크구축을 위해선 지방저축은행을 계속해서 인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전북지역의 나라저축은행과 경지지역의 한진저축은행을 인수한 바 있다.
또 부산상호저축은행과 KTB네트워크가 PEF를 결성해 경기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자산규모 5000억원대의 새누리저축은행에 대한 인수를 추진중이고 자산규모 1조원대인 전북권의 전일저축은행 인수도 노리고 있다.
예아름저축은행을 인수한 SC제일은행도 소비자영업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대형저축은행이 지방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 수신거점으로 삼느냐 아니면 여신거점이냐 이다.
즉 부산, 경남 및 수도권처럼 영업환경이 좋지 못해도 수신이 기대치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면 지방의 저축은행을 인수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증자 불투명…하락한 프리미엄
HK저축은행이 동광저축은행의 지분 52.8%를 인수한 금액은 400억원. 하지만 동광저축은행이 증자추진방침에 있어 실질적인 인수비용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광저축은행이 자산 1661억원에 자기자본비율 10.59%, 대손충당금비율 110.29%로 비교적 우량한 곳.
이에 대해 업계 고위관계자는 “오너입장에선 제값을 받을 수 있을 때 팔고자 했을 것”이라고 했다.
지방 영업환경이 나빠 증자가 쉽지 않는 등 경영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대주주가 매각하려 한다는 것이다.
대전, 전북 고려, 전일 등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3개사의 증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 때문에 “지방은 돈을 투입해도 회생이 불가능”, “팔리면 다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연스레 경영권 프리미엄을 하락하게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