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한전선은 본업인 전선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보다는 M&A 등 각종 투자기법으로 그룹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2000년 초반부터 M&A에 집중했다. 유보자금이 풍부한데다 매년 전선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수백억원대의 현금이 유입됐던 만큼 M&A 등 투자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전선은 무주리조트(2002년), 진로 정리채권 2729억원(2003년), 쌍방울(현 트라이브랜즈, 2004년) 등 매년 매물을 걷어갔다.
특히 진로채권의 경우 투자금액을 능가하는 3000억원의 투자수익을 내면서 '투자의 귀재'로 명성을 날렸다. 당시 IMF를 거치면서 무너진 기업들을 헐값에 인수해서 정상화시킨 뒤 계열사에 편입하거나 매각을 하면서 큰 수익을 거둔 것이다.
◆M&A에도 선택과 집중?
대한전선은 이후에도 M&A를 이어갔다. 다만 기존에 투자매물을 인수한 뒤 정상화하는데 주력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사업의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실제 최근 매수한 기업들을 보면 주력사업인 전선관련 분야(옵토매직, TMC, Prysmian의 지분 9.9%)에 집중하면서 건설(명지건설, 남광토건)과 레저산업(무주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추진기업으로 선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 무산되기는 했지만 의류업체 트라이브랜즈의 매각추진도 이와 무관치않다는 분석이다. 대한전선은 트라이브랜즈의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의 M&A는 전문 경영인인 임종욱 부회장이 직접 진두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양귀애 명예회장을 대신에서 사실상 경영을 전담하고 있는 임 부회장은 M&A의 주요업무에 직접 관여하면서 회사의 성장동력을 찾아가고 있다.
2005년초 외부에서 M&A전문가인 영입한 권지혁 경영전략 상무도 M&A업무에 관여하고 있지만, 별도의 M&A를 전담하는 팀은 없다고 한다.
◆시장평가는 엇갈려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전선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 중 상당수가 개발여력이 있다는 점과 전선사업이 건설업의 전방사업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인수한 대경기계와 명지건설도 그런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알덱스를 통한 남광토건의 인수에 대해서도 "현재 4100억원 내외인 남광토건의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이번 알덱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인수한 가격(793억원)은 그리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대한전선 관계자도 "우수한 건설시공 능력을 가진 남광토건을 인수함에 따라 전력 및 통신 분야에서 턴키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높이게 됐다"며 "앞으로 대경기계의 플랜트 기술력과 대한전선의 전력 및 통신 턴키 시공능력이 합쳐져 국내외 시장에서 건설, 플랜트, 토목 등 전 부문을 아우르는 종합건설사업의 기틀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우려의 시각도 있다.
건설업계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대한전선의 건설업 확대가 자칫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승호 굿모닝신한 애널리스트는 "유휴토지 개발 등에 이용할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인수 가격이 그리 싼 것으로 보이지않는 만큼 전반적으로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자칫 이번 인수가 과거 기업들이 문어발식으로 사업확장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