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하게 강화된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를 잡기 위한 중국 당국의 긴축 정책이 기업실적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1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 하락한 3472.71로 분기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해 연말 종가 5261.56 대비 34% 하락한 것이다.
선전종합주가지수는 3.6% 이상 급락한 1098.49로 거래를 마치면서 분기 24.1% 하락률을 기록했다.
1/4분기 동안 석유 및 에너지 업종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대표적으로 페트로차이나(中国石油天然气股份有限公司)가 유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생산원가 상승이 실적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 속에 44%나 폭락했다.
은행주도 대출증가율 둔화 우려 속에 약세를 거듭했고, 전략 및 식품가공업체들도 최근 50년만에 최악의 폭설사태로 충격을 받았다.
금속 업종주들은 미국 달러화 약세 및 유가 상승세로 인해 금 및 광산업체들로 투자자들이 몰린 덕분에 강세를 보일 수 있었다.
상하이종합주가는 지난 해 10월 기록한 고점 6,124.04 대비로는 무려 43%나 폭락했지만, 아직도 지수는 더 조정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비록 폭설 영향도 있기는 했지만, 중국 경제가 둔화 양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가 압력이 너무 높아 우려되는 가운데, 주가를 떠받치는 기업 실적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가가 워낙 큰 폭으로 하락하다 보니 그 동안 기업실적 중 상당부분이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평가차익에 근거한 것이란 지적이 있는 만큼 실적악화가 더욱 심각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
게다가 세계 금융시장이 여전히 혼란스럽기 때문에 당장 의미있는 회복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외부여건이 형성된 것도 사실이다.
HSBC의 중국 담당 전략가는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압박, 거시경제 약화 및 기업 실적의 질 악화 등 세 가지 우려가 A주 증시 투자자들을 짓누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07년 11.4%의 초고속 성장세를 구가한 중국 경제는 올해 10% 수준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및 여타 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8%로 설정했다.
다른 주식전문가들도 "중국 증시의 수년간 지속된 랠리가 끝난 것인지 자신있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미국 경기 약화와 지역 증시의 변동성 그리고 과열 억제를 우선으로 삼고 있는 중국 경제정책이 앞으로 A주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3%~5% 정도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시경제 여건 악화와 유동성 압박을 우려하는 HSBC의 경우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약 3300선 부근에서 바닥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모두들 시장에 대해 비관하고 있는 가운데 JP모간의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프랭크 공(Frank Gong)은 세계 경제 전망이 우울하기는 하지만, 중국 증시는 더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유동성 및 신용 경색 우려가 중국 증시 가치 평가에 있어 부담 요인이기는 하지만, 증시의 펀더멘털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면이 있다. 중국 경제가 왕성하고 또 실제로 탈동조화되고 있다는 것이 결국 확인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JP모간은 내수소비 증가세 속에 은행, 석탄 및 여타 소비관련업종주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향후 6개월 전망으로 공상은행(ICBC), 중국건설은행(CCB), 안후이콩크시멘트(安徽海螺水泥股有限公司) 그리고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을 톱픽(top pick, 최고선호주)으로 꼽았다.
◆ 전인대 기간 15% 폭락한 중국 증시
지난 달 두 주간에 걸쳐 열린 전국인민대표자대회(全人代) 기간 동안 중국 상하이주가지수는 15% 이상 급락했다. 이 같은 전인대 기간의 주가 급락세는 2000년 이래 처음이다.
전인대 첫날 원자바오 총리의 연설에 주가를 부양할 조치가 포함되지 않자 증시는 1% 하락했다. 폐막 연설에서 긴축정책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히고 올해 경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는 4% 급락했다.
지난 해 10월 주가지수가 6000선을 돌파했을 때까지 2년간 중국 주가는 무려 6배나 폭등한 것이었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주가 거품이 더이상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베이징 올림픽 후 주가 붕괴 시나리오는 예상보다 이른 지난 해 연말부터 시작됐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더불어 중국 물가 급등이 당국의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1989년 톈안먼사태 역시 물가 급등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당국의 물가 안정 바램은 더욱 컸으며, 이로 인한 긴축 정책은 주가에 부담이 됐다.
후아타이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지금 그 누구도 중국 증시의 바닥이 어디인지 알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지금 시장에서 우려하는 또다른 요인은 중국 정부가 보유한 지분을 시장에 얼마나 내다 팔 것인가 하는데 있다. 이 물량이 계속 나온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시장 수급 여건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시장 경제 창출을 위해 중앙 및 지방정부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점진적으로 매각하고 있으며, 올해 8월에는 약 220억 주 이상이 매각되면서 단기적인 고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실적도 불만이다. 50대 상장기업들 중에서 32개사가 실적을 내놓은 결과 실적 성장률은 34%로 지난 해 가을 시장이 전체적으로 공유한 예상 성장률 50%는 나오지 않았다.
특히 20대 기업들의 실적은 불과 7% 증가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2월 수출증가율이 6.5%에 그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최대 무역흑자 원천인 미국이 금융 위기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의 수출은 더욱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생한 티벳 사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에 대한 투자 관심 후퇴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상황이 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개인 투자자들 다수는 아직도 주식시장의 대세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급락하던 증시가 조만간 방향을 바꾸어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으로 보는 것인데,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하락 조정이 언제 끝나고 바닥을 만들어 낼 것인지 불확실하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