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재정부 장관의 금리 인하 지지 발언 속에 강세로 출발한 채권시장은 이와 관련된 정부와 통화 당국의 잇따른 금리, 환율 발언에 변동성이 커졌고 결국 청와대가 이에 대한 마무리를 하면서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3년만기(7-7호)국채수익률은 5.28%로 전일대비 보합, 5년만기(7-5호)국채수익률도 보합인 5.31%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대비 2틱 하락한 107.26에 마감됐다.
전일 서울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매경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강연에서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한미 정책금리차에 대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금리 인하론을 다시 한번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최중경 재정부 차관도 이에 동조하는 발언을 더했다.
바로 전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췄고, 물가 중심론을 고수해 시장을 약세장으로 몰고간 바 있다.
그러나 오늘의 경우, 강 장관의 발언이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우선 경제성장과 경상수지의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힘에 따라 전일 20원 정도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0.5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은 외환당국의 8억달러(추정)의 매수 개입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번 환율 급등 국면에서 취한 개입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또 다른 금리 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고수하는 입장을 밝혀, 시장이 반색을 했지만 환율이 이 같이 상승세로 반전되면서 시장은 강세 부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환율 상승의 압박이 더해지면서 외국인들은 장중 2000계약 넘게 국채선물을 내놓았고 증권, 보험 투신까지 국채선물 순매도 행렬에 참가했다. 다만 은행만이 3239계약(종가)의 국채선물을 담았다.
다시 말해 기준금리는 인하, 원/달러 환율은 상승이라는 다소 대치되는 상황을 모두 용인해, 시장은 오락가락 장중 변동성이 증폭되고 보합으로 마감됐다.
이에 더해 청와대에서 단기적으로는 물가, 장기적으로는 경기성장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현재의 강세 랠리가 제한됐다.
결국, 높은 물가로 현재 금리 인하는 어렵겠지만 멀리 내다본다면 경기 침체가 올 수도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장의 강세는 다소 과하다는 의미도 가능하다.
채권시장은 당분간 이 같은 정부와 한은의 줄다리기성 코멘트 리스크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내외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 상황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느냐의 시각 차이가 한은과 정부 사이에서 분명 있는 만큼, 시장은 이에 대해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평가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5원 상승한 986.8원에 마감됐다.
1년 CRS금리는 전일대비 14.5bp 하락한 2.20%, 2년물은 12.5bp 하락한 2.20%에 마감, 1년물 스왑베이시스는 -314bp로 전일대비 12bp 확대, 2년물은 -297bp로 10bp 확대 마감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이제는 외환당국이 달러매수를 하는 개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펀딩 자체가 어느 정도 위기를 넘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정부의 코멘트가 이제 뭐가 나오나 다들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어떻게 보면 변수도 많고 이에 따른 변동성 많은 시장이 정상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청와대가 단기적으로는 물가, 장기적으로는 경기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결국에는 현재는 높은 물가로 금리를 내릴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경기침체가 가시화될 수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런 만큼 현재의 강세가 다소 앞서간 게 있지 않나 싶다, 4월 금통위에서 이 때문에 금리가 동결될 것이기 때문에 1년물 통안을 위주로 매물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