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8일 오전 7시33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원화 주가 채권값이 급락한 17일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가 한 말이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속도가 너무 빠르다. 하룻만에 32원(3%)나 오르고 일주일동안 100원(11%)나 올랐다. 1029원이라는 레벨 보다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게 문제다.
환율이 급하게 오르면 자금이 한국에서 빠지게 되고 불안심리가 커지게 된다.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달러를 사들이고, 투기적 목적으로 달러를 사들인다. 원달러 환율 오르는 속도는 더욱 가속이 붙는다.
외환시장과 마찬가지로 외화자금의 수급을 볼 수 있는 스왑시장 상황도 사상최악이다.
1년만기 스왑베이시는 -390bp까지 벌어졌다. 사상최대치다. 달러 구하기가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다.
선물환이나 스왑시장의 재정거래가 상당히 많은 것을 감안하면 손절성 달러매수는 앞으로도 더욱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투기적 가수요 마저 가세하면 외환시장은 걷잡을 수 없다.
달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달러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은 한국은행 밖에 없다.
2월말 현재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은 2623억달러이다. 97년 외환위기 때 보다는 10배이상 외환보유액이 많지만 외채규모가 커지고 금융시장이 자유화되면서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이 상당히 늘어났다.
극단에 까지 치달은 다음 돈을 쓰면 쓰지 않아도 될 돈까지 써야 한다.
어제 기획재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데도 '노 코멘트'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나중에 한국은행 국제국장이 속도에 대해 우려를 하긴 했지만 기획재정부 입장은 여전히 노멘트다.
이런 정부의 입장은 시장에는 환율이 더 올라도 좋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정부가 물가 보다는 성장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환율이 더 올라가는 게 맞다는 신호로 시장은 해석하고 손절성 달러매수가 급하게 나오다 보니 환율은 더 많이 올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이나 최중경 차관의 경우 환율수준이 국익에 부합해야 한다는 환율주권론자들이다. 이들은 900원대의 환율이 너무 낮다고 인식할지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속도다. 환율이 급하게 오르면 그 여파가 주식 채권 파생시장으로 급격히 번져나간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마냥 좋은 건 아니다. 선물환을 매도한 곳이 많이 있는데 이들은 큰 손실을 입게되고 수입하는 곳은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다. 물가상승압력이 커지는 건 물론이다.
수출을 많이하면서 환헤지를 하지 않는 곳은 이익을 보겠지만 물가가 많이 오르면 서민들의 고통이 커진다.
외환정책에 대한 책임과 권한은 기획재정부에 있다. 그래서 외환시장은 기획재정부의 입을 주시한다.
지금처럼 시장이 불안할 때는 기획재정부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춤을 출 수가 있다.
적절한 코멘트와 실탄공급을 통해 시장의 불안심리를 달래고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커지는 상황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