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약세장이란 고점대비 주가가 20% 이상 조정받는 순간부터를 말하는데, 아직 주요 지수가 이 정도까지 하락하려면 멀었지만 이 정도까지 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다우지수는 지난 해 10월 최고치 대비 15.6% 하락했다. 약세장까지 600포인트 정도 여유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S&P500지수는 고점대비 17.7% 하락해 약세장 영역에 좀 더 가까운 상태이며, 나스닥지수는 이미 2월부터 약세장에 접어들었으며 현재 고점대비 23% 조정받았다.
특히 베어스턴스가 금융시스템 위기의 마지막은 아닐 것이란 강렬한 의구심이 이 같은 시장의 희망이 멀어지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택시장은 아직도 악화되고 있고, 신용 시장은 얼어 붙었으며 증권사 및 은행의 주가가 폭락하고 모기지증권이나 고수익회사채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신용전략가 제프리 로젠버그(Jeffrey Rosenberg)는 "약세장"이란 제하의 보고서에서 "지금 투자자들의 심리를 가장 크게 짖누르고 있는 질문은 바로 '다음은 누구 차례지?'란 의구심"이라고 지적했다.
또 씨티그룹(Citigroup)의 디틀레멘트(DiClemente) 전략가는 "시장의 유동성 경색, 금융중개 및 신용시장의 작동 불능이 갈수록 분명해지면서 경제 성장 및 물가 전망에 명백한 위험으로 부상했다"고 경고했다.
◆ FOMC 금리인하는 시간벌기에 불과?
이번 주 미국 주식시장은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여 다시 하락, 다우 및 S&P500지수 모두 주말까지 20%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열렸다. 그러나 이는 가능성일 뿐이다. 시장은 가파른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변동성을 나타내며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시장은 화요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눈여겨 보고 있다. 여기서 적극적인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시장은 일시 급반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의 움직임을 연준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무관심해졌다. 일시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다가도 곧바로 상승분을 반납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주만 해도 다우지수는 연준의 2000억 달러 기간증권대출 대책에 5년래 최대 폭등했다가 이내 상승 폭의 절반을 내주었다.
이 같은 지난 주의 변화가 이번 주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레이 달리오(Ray Dalio) 브리지워터어소이세이츠(Bridgewater Associates) 대표는 "연준의 금리인하는 단지 시간을 버는 것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기관들 전반이 약 1250억 달러의 손실 위에 올라앉았으며, 이제껏 상각된 것은 그 중에서 400억 달러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큰 손실상각 소식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지난 해 여름부터 계속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베어스턴스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한 0.50%포인트 정도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더 지켜보는 정도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는데, 이제는 최대 1%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이 운위된다.
이는 이미 전문가들이 2% 이하의 기준금리를 예상에 넣고 있다는말이 된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정책은 절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만약 시장이 주가때문에 섣부르게 큰 폭의 금리인하를 기대했다가 이 기대가 충족되지 않기라도 한다면, 증시는 더욱 취약한 면모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물론 적극 금리인하를 단행한다면 '안도의 상승세(Relief Rally)'가 전개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추가 급락 가능성 열려있다
그러나 안도의 랠리는 곧바로 공매도 세력이나 여타 비관론자들에 의한 매도 기회나 이익 실현 기회를 열어줄 가능성이 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근간을 이루는 미국 초국적 기업의 주식은 도피처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지만 약세장에서는 이들 주식도 어쩔 수 없다.
이들 주가는 2002년 약세장이 마무리된 이후 크게 상승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지금 현재 주가가 고평가된 것도 아니지만 저렴하지도 않는 정도다.
물론 국채나 상품시장에 또다른 거품이 형성되고 있어 부담이라면 이들 주식이 상대적으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초국적기업들은 달러 약세와 세계 경제 성장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들 주식은 미국 경기 침체도 견딜 힘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들 주식도 약세장에서는 하락한다. 거품 투자가 사라지면 문제가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고 경기침체가 발생하며 대형안전주도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해진다.
과거 약세장은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이하레 거래될 때 개시되기도 했지만, 1990년대에는 PER가 17배일 때 발생했다. 가장 최근 약세장의 경험도 마찬가지다. 물론 고평가가 덜 된 주식이 낙폭이 작은 편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락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보통 투자자들은 이런 점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주식을 팔려고 마음먹었다면 지난 해 10월에 팔아치워야했을 것이지만, 지금 한참 내린 뒤에 파는 것은 별로 현명치 못하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들이 약세장이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면 그건 시장의 바닥에 도달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이 때가 되면 팔기에는 너무 늦었고, 그렇다고 매수하기에는 너무 이른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
시장의 위협에 투자자들이 패닉상태에 빠지면 주가는 더욱 크게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이 같은 시장의 패닉 상태는 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따라서 미국 증시는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아마추어 투자자들도 시장에서 사고 팔 시점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지만, 프로 투자자들도 그리 좋은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기는 매 한가지라고 한다. 그래서 노력한 투자자들은 이런 때일수록 기존 분산투자 전략을 유지하면서 단기적인 시장의 움직임에 너무 좌우되지 않으면서 전문가들의 예측보다는 자신의 현금 필요 시점에 맞추어 투자하는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