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이하 연준)의 정책 결정자들은 경기 약화와 신용 시장의 경색이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경기를 부양한 뒤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는 것은 그 뒤의 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주말 베어스턴스(Bear Stearns)에 대한 긴급 자금지원 결정을 보자면, 연준은 금융시스탬 그 자체가 위험에 빠졌다고 보고 있는 듯 하다.
이 때문에 분석가들이나 투자자들은 모두 이번 주 FOMC가 최소 0.50%, 최대 1%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그런데 상당수 분석가들은 연준이 공세적인 금리인하를 통해 또다른 악순환의 고리를 끌어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매도하는 것은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같은 달러화 약세는 상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상품에 대한 투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자이자 동시에 생산자들이 외국통화로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의 수석외환전략가 스티븐 젠(Stephen L. Jen)은 높은 식품 및 에너지가격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달러화 가치를 더 떨어뜨리며 결국 연준에 대한 신뢰까지 잠식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제껏 달러 약세는 소비가 얼어붙고 기업투자가 약화되는 시기에 수출을 부양함으로써 연준에게 도움을 주었다. 무질서한 달러가치 하락이 발행하지 않는 한 그랬다.
그러나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너무 안이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이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능력 자체에 제약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연준은 과연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까.
피터슨연구소(舊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외환 전문가 테드 트루먼(Ted Truman)은 "먼저 최근 상황을 고려해 연준이 달러화 가치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교역 파트너들이 달러화를 매수하는 공동 개입에 나서는 것도 한 가지 방편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금리 정책의 경우, 한편으로 보면 연준이 달러화에 대해 우려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금리인하 폭을 작게 할 수도 있지만 사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트루먼은 지적했다
신용 경색에 대해 적절치 않은 결정이 된다면 경기가 더욱 약화되어 더 많은 금리인하가 필요하고 달러화 가치는 더욱 떨어지는 결과에 도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루먼은 "유럽 쪽에서도 달러화 약세에 대해 불만을 내놓고 있지만, 과연 이들은 연준이 달러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미국 경제를 도외시해도 된다고 생각할까?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말 뉴욕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시사적이다. 베어스턴스 악재가 터지기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잠잠한 것으로 나오자 연준이 이번 주 화요일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강화됐다. 이 소식에 달러화는 실제로 개선되는 모습이었지만, 베어스턴스 악재가 불거지면서 다시 유로화 대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편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인 케네쓰 로고프(Ken Rogoff)는 연준이 장기적으로는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금리인하에 나서도록 설득할 수 있기를 가장 원할 것이라는 지적을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