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이기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980원을 다시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월말 이후 반등하며 3월 들어 10일째 상승하고 있다. 10일째 상승한 것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하루 변동폭이 10원을 넘어서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 전 980.60원까지 급등했다가 970.00원으로 마쳤고, 전날에는 961.00원까지 급락했다가 반등하며 971.30원으로 마쳤다.
이런 가운데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980.60원의 전고점을 돌파하며 981원대로 급등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일째 상승하고 2년만에 최고치인 980원을 재돌파하면서 시장심리가 동요하고 있다.
또 FX스왑시장도 전날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하며 6개월 이상 스왑포인트가 마이너스(-)로 전환했으며, 통화스왑(CRS)시장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원/달러, FX스왑, CRS 등 외환금융시장이 모두 큰 동요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도 외환당국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이미 환율이 980원을 돌파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990원선은 봐야 당국이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환율이 960원대 조정을 받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980원대로 무섭게 튀어 올랐다"며 "미국시장 불안감과 수급이 꼬이면서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는 쪽은 더욱 급해졌고 시장심리도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며 "외환당국을 주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980원을 이미 봤기 때문에 990원선은 넘어야 외환당국도 움직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스왑딜러는 "미국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조선사를 비롯한 수출업체가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6개월 이상 FX스왑과 CRS도 동반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13일 오후 12시 43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외환당국은 의외로 차분: 환율 발언 자제, 변동성 불가피하나 수급 양면성 봐야
시장의 급박함과는 달리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의외로'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환당국 역시 시장과 마찬가지로 환율이 급등하고 스왑시장이 급락하는 것에 대해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적자, 국제 고유가에 따른 정유사 등 수요세력의 부상, 역외 배당금 관련 수요 기대, M&A 관련 달러 수요 등 수요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발 경기침체 및 신용경색 우려에 따른 달러 유동성 부족 우려, 그리고 스왑쪽에서는 조선사 등 선물환 매도 등에 따른 달러유동성 확보 등이 연관돼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그렇지만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발언은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이며, 특히 환율에 대한 평가나 전망 등에 대해서는 '노우 코멘트'(NO Comment)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그 차분함이 이채롭기까지 하다.
최근 2-3년간 원화가 대폭으로 절상된 상황에서 환율상승은 그런 '왜곡'된 상황이 시정되는 것이고, 물가 걱정도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환율 수준이 '위기'를 몰고올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서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이나 최중경 제1차관이 '환율 강경파'이고, 특히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환율 상승을 유도하는 입장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또 기획재정부의 장차관을 제외하고 1급 이하 보직 인선이 되지 않아 관련 업무에 공백이 생긴 것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일단 기획재정부 내 외환라인을 보면, 현재 신제윤 국제금융국장이 국제업무관리관에 내정된 상태이고, 최종국 국제금융심의관이 국제금융국장에, 손병두 국제기구과장이 외화자금과장에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체로 이번주 대통령 재가를 통해 기획재정부의 1급 이하 국장선까지는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보직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대외적인 발언은 삼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날 재정부의 고위관계자는 뉴스핌의 인터뷰 시도에 대해 "환율에 대한 멘트는 하기 어렵다"며 "특히 시장이 열린 장중 상황에서 환율과 관련된 발언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환율은 떨어질 때도 있었고 그 때는 많이 팔지 않았느냐, 환율이 올라갈 때는 사면 되지 않느냐"면서 환율상승에 대해 묵인하는 듯한 뉘앙스를 주면서도 "어쨌든 환율에 대해서는 스탠스를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환율이 왜 오르는지, 그 원인이나 요인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있다"면서도 "환율에 대한 외환당국의 관점, 평가, 전망 등은 말하기 어렵다"고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경상수지 적자와 외국인 배당금 및 주식 순매도 등 수요요인이 크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며 "미국발 신용경색도 한 몫하면서 역외쪽에서도 매수쪽으로 가담하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환율에 대해 적정성을 평가하지는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 환율상승이 빠르다는 생각은 든다"며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 후유증이 생기기 때문에 주시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급하게 보면 수요요인만 부각될 수 있으나, 수요만 보지 말고 채권투자 등 공급도 봐야하는 등 수급상황으로도 양면을 봐야한다"며 "시장도 다양한 시각(View)를 가지고 거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국제적인 신용경색 우려 등 불확실성으로 환율변동성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후유증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외환당국은 하루하루 일희일비하지 않고 큰 흐름과 추세를 보면서 필요할 경우 시장에 시그널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월말 이후 반등하며 3월 들어 10일째 상승하고 있다. 10일째 상승한 것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하루 변동폭이 10원을 넘어서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 전 980.60원까지 급등했다가 970.00원으로 마쳤고, 전날에는 961.00원까지 급락했다가 반등하며 971.30원으로 마쳤다.
이런 가운데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980.60원의 전고점을 돌파하며 981원대로 급등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일째 상승하고 2년만에 최고치인 980원을 재돌파하면서 시장심리가 동요하고 있다.
또 FX스왑시장도 전날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하며 6개월 이상 스왑포인트가 마이너스(-)로 전환했으며, 통화스왑(CRS)시장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원/달러, FX스왑, CRS 등 외환금융시장이 모두 큰 동요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도 외환당국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이미 환율이 980원을 돌파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990원선은 봐야 당국이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환율이 960원대 조정을 받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980원대로 무섭게 튀어 올랐다"며 "미국시장 불안감과 수급이 꼬이면서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는 쪽은 더욱 급해졌고 시장심리도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며 "외환당국을 주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980원을 이미 봤기 때문에 990원선은 넘어야 외환당국도 움직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스왑딜러는 "미국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조선사를 비롯한 수출업체가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6개월 이상 FX스왑과 CRS도 동반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13일 오후 12시 43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외환당국은 의외로 차분: 환율 발언 자제, 변동성 불가피하나 수급 양면성 봐야
시장의 급박함과는 달리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의외로'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환당국 역시 시장과 마찬가지로 환율이 급등하고 스왑시장이 급락하는 것에 대해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적자, 국제 고유가에 따른 정유사 등 수요세력의 부상, 역외 배당금 관련 수요 기대, M&A 관련 달러 수요 등 수요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발 경기침체 및 신용경색 우려에 따른 달러 유동성 부족 우려, 그리고 스왑쪽에서는 조선사 등 선물환 매도 등에 따른 달러유동성 확보 등이 연관돼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그렇지만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발언은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이며, 특히 환율에 대한 평가나 전망 등에 대해서는 '노우 코멘트'(NO Comment)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그 차분함이 이채롭기까지 하다.
최근 2-3년간 원화가 대폭으로 절상된 상황에서 환율상승은 그런 '왜곡'된 상황이 시정되는 것이고, 물가 걱정도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환율 수준이 '위기'를 몰고올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서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이나 최중경 제1차관이 '환율 강경파'이고, 특히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환율 상승을 유도하는 입장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또 기획재정부의 장차관을 제외하고 1급 이하 보직 인선이 되지 않아 관련 업무에 공백이 생긴 것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일단 기획재정부 내 외환라인을 보면, 현재 신제윤 국제금융국장이 국제업무관리관에 내정된 상태이고, 최종국 국제금융심의관이 국제금융국장에, 손병두 국제기구과장이 외화자금과장에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체로 이번주 대통령 재가를 통해 기획재정부의 1급 이하 국장선까지는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보직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대외적인 발언은 삼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날 재정부의 고위관계자는 뉴스핌의 인터뷰 시도에 대해 "환율에 대한 멘트는 하기 어렵다"며 "특히 시장이 열린 장중 상황에서 환율과 관련된 발언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환율은 떨어질 때도 있었고 그 때는 많이 팔지 않았느냐, 환율이 올라갈 때는 사면 되지 않느냐"면서 환율상승에 대해 묵인하는 듯한 뉘앙스를 주면서도 "어쨌든 환율에 대해서는 스탠스를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환율이 왜 오르는지, 그 원인이나 요인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있다"면서도 "환율에 대한 외환당국의 관점, 평가, 전망 등은 말하기 어렵다"고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경상수지 적자와 외국인 배당금 및 주식 순매도 등 수요요인이 크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며 "미국발 신용경색도 한 몫하면서 역외쪽에서도 매수쪽으로 가담하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환율에 대해 적정성을 평가하지는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 환율상승이 빠르다는 생각은 든다"며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 후유증이 생기기 때문에 주시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급하게 보면 수요요인만 부각될 수 있으나, 수요만 보지 말고 채권투자 등 공급도 봐야하는 등 수급상황으로도 양면을 봐야한다"며 "시장도 다양한 시각(View)를 가지고 거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국제적인 신용경색 우려 등 불확실성으로 환율변동성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후유증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외환당국은 하루하루 일희일비하지 않고 큰 흐름과 추세를 보면서 필요할 경우 시장에 시그널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