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관사 선정 불구 속타는 관망만 하기도
부쩍 커진 사세를 자랑삼아 올들어 기업공개(IPO)로 기대를 모았던 2금융권 회사들이 시기를 잡지 못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상장 추진 소식이 흘러나오던 지난해만 해도 올 상반기엔 상장이 줄 이을 기세였는데 막상 올해 들어서는 갈수록 시들해지는 모습이다.
정작 주관사까지 선정해놓고도 기회만 엿보며 속태우는 곳도 있다.
그간 소문이 돌던 업체만 손 꼽아도 캐피털업체 5개사, 저축은행 3개사, 대부업 2개사 등 10여개사에 이른다.
◆10여 곳 거명, 연기 착수 망설이는 곳 속출
대부분 상장시기를 잡지 못하거나 무기한 연기, 아예 소문에 불과한 업체도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굿모닝신한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놓고 상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장이 언제 가능할지는 미지수.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 등을 감안해 조율중에 있다”고 말해, 시기를 놓고 고심중인 모습이다.
토마토저축은행은 당장 상장계획에 대해선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그럴 것이라고 예측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부인했다. 대신 “상장을 하고 싶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
결국 ‘상장준비중’이란 소식과 달리 아직은 설에 불과한 셈. 게다가 중권중개업 진출도 사실무근이다. 와우증권중개에 지분투자 10%를 한 것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동부저축은행도 중장기발전방안의 하나로 상장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직 그룹의 결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조성되기 전까진, 상장은 힘들 것”이라는 게 내부소식통의 얘기다.
산은캐피탈도 지난 2005년 자진 상장폐지한 이후 꾸준히 재상장을 검토했지만, 지금은 잠잠해진 상태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변화에 따라 산은캐피탈도 어떤 변화를 겪을지 모르기 때문에 재상장은 무기한 연기됐다.
심사청구서작성을 마무리하고 있는 기은캐피탈도 주식시장상황이 좋지 못해 상장시기를 정확히 잡지 못하고 있다. 목표주가 2만3~4천원(최대 2만5천원)을 받지 않는다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대우캐피탈은 당초 계획대로인 6월말까진 상장을 마무리할 작정이다. 대우캐피탈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알지만 상반기까진 마무리한다는 계획대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계획한 공모주 규모는 총 1660만주, 예상 공모가는 1만5천원~2만원 수준이다.
◆BIS자기자본비율 관리 등으로 상장수순 필연적
일부 소문만 무성한 경우도 있지만 이처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상장이 계속 추진되는 추세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필연적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회사규모가 전에 없이 커진 만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려면 기존 주주들에 의존하는 증자 방식으로는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간 저축은행들은 오너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늘려왔다. 그러나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대주주 부담이 너무 커졌고, 제3자배정을 통할 경우 대주주의 지분율이 떨어져 이 또한 부담이다.
최근 후순위채발행을 늘리는 방식도 써봤지만 이 방식에도 한도가 있기 때문에 무한정 쓸 수 있는 수단이 아니다.
더욱이 최근 대형사들의 BIS비율이 하락하고 있어 상장의 유혹은 커지고 있다.
자산규모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을 볼 때 솔로몬저축은행(#7800#)은 지난해 6월말 9.4%였던 것이 지난해 12월말 9.05%로 하락했고, 한국저축은행(#25610#) 10%에서 8.76%로 떨어졌다. 또한 제일저축은행(#24100#) 7.12%에서 6.32%, 현대스위스저축은행 9.21%에서 8.63%로 각각 하락했다. 이들 대형저축은행 가운데 업계 평균치인 9.67%보다 높은 곳은 한 곳도 없다.
캐피탈사들 또한 사세가 확대되다 보니 자금조달, 재무구조개선을 위해서 상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