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기자] 솔로몬투자증권의 출범은 저축은행이 PEF를 통해 인수한 증권업계 첫 사례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급증하고 있는 증권사들간 경쟁구도 속에서 솔로몬투자증권이 솔로몬저축은행과의 시너지를 구가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을 지 증권가 시각이 차가운 것 또한 사실이다.
이날 공식 출범한 솔로몬투자증권의 전략을 들어본 결과 기존 증권사들이 영위하는 업무인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IB업무와 차별화된 어떤 부분도 찾기 힘들었다.
우선 정종렬 신임사장(전 동부증권 사장)이 이날 간담회서 리서치의 중요성을 강하게 언급한 데 반해 정작 리서치센터에 대한 준비성 부족이 드러났다.
정 사장은 "사실 지금 증권사 리서치는 법인영업 브로커리지를 위한 리서치다. 개인 등을 포함해 두루두루 먹히는 리서치를 기반으로 해야 경쟁력이 있다. 보다 심도있게, 기업의 입맛에 가깝게 리서치를 꾸려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현재 솔로몬투자증권의 리서치 계획은 아직 윤곽 정도만 짜여있을 뿐이다. 시장 영향력이 있는 센터장을 뽑을 것이란 계획이 리서치관련 전략의 전부였다.
센터장을 포함해 1~2명의 정도의 유능한 애널리스트 외에는 주로 신입을 뽑아서 교육을 시키고, 타업계 인력들을 흡수해 세팅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애널리스트 몸값에 과도한 거품이 끼여있다"며 리서치센터관련 투자비용으로 30~40억 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 사장이 언급한 4월부터의 정상적인 영업이 과연 가능할 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점포계획도 아직 구체화되지 못한 상태다. 정 사장은 "아직 신규점포 전략을 세우지 못했다"며 "우선 점포내기가 쉽고 비용이 적게 드는 영업부를 설치해 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 지주사의 고객기반을 활용해 은행과 증권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했지만 솔로몬저축은행은 지주사 추진 계획이 없어 은행의 고객정보 또한 증권사가 활용하기 불가능한 상태다.
해외투자부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있는 곳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두루뭉수리한 답변이 전부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공사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던 부장급 한 명과 현 증권사 런던법인장을 영입해 끌어나가겠다는 정도가 해외전략의 전부인 듯했다.
솔로몬의 중소기업형 IB전략에 대해서도 국내 증권사 IB담당 한 임원은 "과거 교보증권 등 일부에서도 중소기업형 IB를 지향했지만 별 성과없이 끝났다"며 "사실 중소기업 대상 IB는 큰 돈이 안될 뿐 아니라 지점과 고객망이 보다 큰 대형 은행계열 증권사가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오는 6월 중소기업 강자인 기업은행이 IBK투자증권을 통해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될 것으로 보여 시장 경쟁이 만만찮을 것이란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솔로몬투자증권은 내년 하반기 거래소 사장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PEF의 문화가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현실을 감안할 때 내년 증권사 상장을 통해 PEF는 일부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 외에도 많은 금융기관과 재계에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증권사 설립을 선언하고 있는 지금 중소형증권사로선 전략 차별화를 제대로 못할 경우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솔로몬의 경우도 기존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하고 있는 방향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대기업과 대형 금융기관, 저축은행 등 너도나도 증권업에 뛰어드는 현재 시장 경쟁구도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신규 증권업 진출에 대한 기존 증권사들이 지나친 예민함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과열되는 증권업계 구도 속에서 보다 철저한 준비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절대 잊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4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될 것'이란 자신감, 그럼에도 '증권사 조직 구성이 얼마 안돼 아직 구체적인 것을 제시하거나 보여줄 수 없는 상태'라는 CEO의 자신감 결여는 출범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