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는 다소 하향된 상황에서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이 큰 관심사가 됐으나 여기에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국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원유를 전부 수입해서 쓰고 국제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수출을 비롯한 경기 문제와 물가 등 경제상황이 민감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달러/원 환율이 연말보다는 상승세를 타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환율 상승과 물가 상승의 악순환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이 맞물리면서 지난 1월의 수입물가가 전년동월대비 21%나 폭등하며 9년 3개월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 충격을 주고 있다.
수입물가 폭등은 국내 생산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가공단계별 과정을 거쳐 결국은 최종 소비자들한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물가와 장바구니 체감물가를 건드리면서 ‘인플레 기대’(Expectation of Inflation)를 한껏 고조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금통위에서도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는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표시하면서, 특히 이같은 물가상승세가 ‘인플레 기대’로 연결될 경우 크게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걱정을 ‘새롭게’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이번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는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 이상 종가 마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기도 하다. 지난 1월 초에도 장중 100달러를 돌파하기는 했지만, 종가기준으로 100달러 돌파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20일 오전 11시 22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유가-환율 상승→물가 급등 연결 걱정
국제유가 급등이 환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나라별로 차이가 난다. 그렇지만 원유 의존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 등 아시아권 국가 등에는 무역수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있어 당장 자국통화 약세와 더불어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펀더멘탈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제유가 상승이 직접 환율 급등을 촉발한다고 보지는 않았지만, 금융쪽으로는 상품가격의 변동, 글로벌 달러화의 움직임에, 경제쪽으로는 무역수지 악화 등을 통해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이번 국제유가 급등에는 좀 더 다른 면, 즉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했으나 공급 충격 등 단기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일단 경제나 환율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은행의 노광식 과장은 "현재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해 마감함으로 인해 며칠간은 100달러 이상으로 거래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면서도 "그렇지만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이 오래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2월은 OPEC이 의례적으로 감산정책을 썼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이미 예고된 상황”이라며 “이번 유가 상승은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 국제유가는 공급부족 우려감 속에서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추세라는 점, 그리고 국내에 미친 수입물가 급등 등 물가에 대한 영향은 누적적으로 경제에 파급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의경계를 지속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정경제부 문홍성 외화자금과장은 "현재 국제유가 급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좀 이른감이 있다"며 "배럴당 100달러 넘었다는 점이 고착화됐다고 평가하기는 힘든 면이 있어 시장상황을 좀더 살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문홍성 과장은 "분명한 것은 국제유가가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칠만한 요소는 된다는 점“이라며 ”유가 자체가 환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국제유가 급등이 세계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특히 미국 경제와 주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 국제 고유가, 환율 하방경직 강화, 중장기 펀더멘탈 악화 여부 주목
환율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는 환율의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입쪽 결제수요를 지속시키고, 무역수지나 경상수지 악화, 그리고 특별 수요가 나올 경우 환율의 상향 변동성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김성순 차장은 "기본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원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하는 게 일반적이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가가 상승하면 아시아 전체 통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등 원화도 동조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현재 환율 상황을 보면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역외쪽 달러 매수세가 크게 나오지 않으면서 영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그렇지만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작용하면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외환은행의 원정환 대리는 "사실 국내 외환시장은 국제유가 상승시 역외쪽이 달러 매수로 돌아서며 환율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은 그러한 움직임이 덜한 편"이라며 "현재 달러/원 환율은 940원선 중반 전후로 밀고 당기기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현재 불거지고 있는 국제적 이슈인 중국 물가 문제, 미국 인플레 문제 등을 감안해 경제 펀터멘털을 점검할 필요는 있고 경제 제반 상황도 아울러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국내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국제유가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945원을 중심으로 최근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재료가 부족한 현재 국내 외환시장에서 국제유가 급등은 하나의 모멘텀으로는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급상황이 아래위로 다소 팽팽한 상황이기 때문에 잠재적 요인들을 탐색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