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 하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말로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경기 하강 리스크와 물가 상승의 딜레마에서 물가에 좀 더 가중치를 두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기는 아직까지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 2~3개월 사이 소비 신장세가 둔화됐지만 수출은 상당한 호조를 계속하고 있어 경기 상승기조 유지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에 대해 이 총재는 "지난해 12월 3.6%, 1월 3.9%로 한국은행이 정한 물가 상한선을 계속 웃돌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은 원유를 비롯한 국자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측 요인이 작용한 것이나 그동안 경기 회복의 수요측의 상승 압력이 커져 왔던 것도 부분적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 쪽에서 통화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최근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일반인의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과 관련한 한은의 인식에 변화가 있음이 나타났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성장률이 낮아져 국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이 근래에 와서 점점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우리의 수출에 영향을 주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내 주가도 떨어졌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진 직접 효과에다 소비심리의 영향이 가세해 전체적으로 성장 전망은 아래쪽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물가 전망에 대해 이 총재는 "금년 상반기에는 지난 몇 달 간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조금 물가 상승률 자체는 조금씩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맞물려 환율이 94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환율 쪽에서 오는 물가 상승 요인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은 전세계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내려가 수요쪽 요인이 줄어 상쇄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편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하로 인해 국내외 금리차가 확대된 것에 대해 이 총재는 "금리차 확대로 인한 외자 유입은 환율과 같이 봐야한다"며 "지난 11월 상황이 나빠졌을 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외자 유입이 국내 유동성이나 국내 채권가격에 앞으로 영향을 줄 것이지만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많이 팔고있어 채권시장으로의 유입과 상쇄 내지는 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계속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보지 않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경기가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고 지표가 나타났지만 불투명한 면이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못박았다.
그는 "지금 단계에서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을 하는 것이 좋겠다"며 신중론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