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화학이 노트북 폭발사고를 '단발성 사고'라는 짧은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 분위기다. 다른 사고도 아닌 노트북 폭발사고를 대수롭지 않게 보는듯 싶다.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물론 해당기업 입장에선 '휴대폰 폭발사망사고 헤프닝'을 겪은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트북 폭발사고가 터진 만큼 더 이상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으려는 입장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번 노트북 배터리 폭발사고는 앞으로도 언제든지 일어날 개연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명확한 원인규명은 커녕 향후 구체적인 안전성 계획도 내놓지 못했다.
더욱이 최근 노트북이나 휴대폰등 대표 IT제품의 경우 초소형화 추세가 대세이고 휴대편리성을 강조한 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사용자와 제품간 밀착되거나 근접거리에서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능이나 디자인보다는 안전성이 최우선이 된지 오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줄기차게 강조한 것은 '고객가치경영'이다.
구 회장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고객가치경영'을 경영화두로 내세울 만큼 고객가치를 최우선 실현과제로 삼았다. 남 부회장 역시 고객가치를 경영이념의 한 테두리로 설정할 정도로 고객만족을 틈틈이 강조했다.
그런만큼 이번 LG전자 노트북 폭발과 관련한 조치를 보면 LG그룹의 오너와 LG전자 최고경영자가 목소리를 높여 추구한 고객가치실현을 무색하게 만든다
일부 전문가의 경우 이번 LG전자 노트북 폭발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리콜 수준에 가까운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들린다.
노트북 배터리 폭발 원인규명에 참여한 한국전기연구원 한 관계자는 "일단 노트북 배터리 폭발의 원인 규명과 결과를 LG측에 통보했기 때문에 리콜등의 후속조치는 LG에서 판단할 일"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려했다.
리콜수준의 후속조치는 아니라도 이번 노트북 폭발의 핵심에 서 있는 LG전자와 LG화학의 명쾌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LG전자와 LG화학은 이날 별다른 공식입장 없이 "향후 부품의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는 답변으로 모든 것을 대체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에서 LG전자 노트북 폭발과 같은 사고가 터졌다면 어떤 조치가 이뤄졌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삼성전자의 과거 사례에서 대신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삼성전자도 몇차례 리콜 경험을 갖고 있다. 물론 이건희 회장이 적절하다는 판단아래 반대하지 않았고 해당 최고경영자의 의지도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휴대폰 일화는 삼성전자의 고객사랑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과거 한 때 삼성전자에서 만든 휴대폰이 소비자 불만 사례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수백억원대의 휴대폰을 불태운 일화는 아직도 유명하다.
특별한 사고가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 불만으로 스스로 문제의 휴대폰을 수거한 국내 첫 사례로 불태운 휴대폰 물량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LG전자와 LG화학의 노트북 폭발 입장표명에는 여러가지로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며 "LG가 소비자인 고객의 신뢰를 꾸준히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배터리 안전규정 강화등의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