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태도는 지난 달 22일 전격 금리인하 결정에 반대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 치고는 다소 온건한 것이지만, 다른 한편 지난 10년 간의 경험에서 녹아 나온 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1일 윌리엄 풀(William Poole) 총재는 기업경제학협회(NABE) 지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큰 충격과 반대추세에 직면했다"며, "내가 이 자리에 처음 올랐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는 때때로 좀 더 잦은 정책적 대응도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자리에서 물러나는 풀 총재는 이날 준비된 연설에서는 지난 10년 간의 총재직 수행을 회고하면서 통화정책 및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일반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조용한 날보다는 지금처럼 큰 충격에 놀라거나 그에 적응하는 기간이 더 많았다"며, 경제는 원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충격과 반대추세에 직면하는 법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국제유가와 주가의 급변 이후 지금은 주택가격이 상당히 큰 변화 속에도 동요하고 있으며, 금융시장이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과 엔론(Enron) 및 월드컴(Worldcom)의 회계부정 및 추문으로 충격을 받은 뒤 지금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휘청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풀 총재는 이 같은 '서프라이즈(surprise)'가 "정상적인 것(normal)"이라면서, 이런 상황은 "중앙은행이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종종-사실은 거의 항상- 불확실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중앙은행이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는 경우와 그런 대처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를 구분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어떤 경우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잦은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풀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경로나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통화정책은 항상 변덕부리지 않고 전체적인 정책 전략의 틀 내에 잘 들어 맞을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 기대 인플레이션(Inflation expectation)을 조절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풀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성명서에 방향성을 내포하는 단어를 삽입함에 따라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연설의 내용을 할애했다.
이 같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지침이 문제 해결보다는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어 왔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성명서 내의 단어가 필요 이상의 기간 동안 존속하거나 이 단어를 제거하거나 하는 것이 오해를 불어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데 있다는 것이다.
"매번 새로운 단어를 삽입할 때는 그것을 삽입하게 된 배경도 중요하지만 이 단어에서 빠져나갈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풀 총재는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 10년 동안 자신이 FOMC을 앞두고 몇 주 전부터 충분한 생각을 가지고 임했지만, 어떤 경우는 스탭들의 분석이나 다른 동료들의 참신한 주장 등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서 회의 하루 전에 생각이 바뀌어 스스로도 놀란 경우가 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비록 앞으로 나올 거시지표 결과에 따라 적절한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고 보기는 하지만, "정책 전망이 보다 안정적이기를 희망한다"고 풀 총재는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