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와 이성태 한은총재간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될 것인지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11일 오전 7시2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이 총재는 그의 장점인 원칙을 지키면서도 조심스럽게 답변을 했다.
인플레와 경기 문제에 대해서는 양쪽 다 언급을 하기는 했지만 인플레압력 보다는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좀더 무게를 두는 듯했다.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새정부 하에서의 중앙은행 독립성 문제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원칙론으로 답변했다.
이 총재는 "시장금리는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언급을 피해왔던 시장금리에 대해 이례적으로 자세히 답변해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작년말부터 이어진 채권금리 상승 이유로 ▲정책금리의 인상 효과 ▲ 은행의 자금경색 ▲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속 등 세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일시적인 현상일지 모르지만 은행의 12월 자금수급사정이 괜찮아졌고 여신증가속도가 크게 둔화됐으며 물가도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금의 금리 상승세는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시장금리에 대한 견해 피력은 7% 성장목표를 세운 새정부와 넌즈시 코드를 맞추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물가 사정이 어려운 상반기에는 콜금리를 동결할 수 밖에 없지만 하반기들어 물가가 안정되면 통화정책기조를 좀 완화시켜 새정부의 성장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시그널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대통령직 인수위 내부에서는 금융감독기관과 정부가 사실상 임명하는 금융기관장은 대폭 물갈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임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일괄사표를 받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새정부에) 외교와 국방 분야는 사람이 부족하지만 경제 금융분야는 사람이 차고 넘친다"면서 "10년만의 정권교체인데 배고픈 사람이 너무 많고 이들에게 자리를 줘야하기 때문에라도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런 정황을 볼 때 금융감독위원회와 감독원의 임원급은 물론 국책은행장, 각종 공사 사장은 대폭 물갈이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경우도 임원들은 물갈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총재의 경우 금융감독기관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은법에 의해 임기가 보장돼 있고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정권이 바뀐다고 총재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의 핵심중 하나는 총재 임기의 존중이다. 그래야만 정치권의 눈치를 안보고 통화정책을 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국제적인 신인도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하지만 중앙은행 총재의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대통령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임을 맡은 한은총재를 자신과 코드가 맞는 사람으로 앉히려고 하는 건 당연하다.
대통령의 임기와 중앙은행총재의 임기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미스매치 기간중 새로운 정권과 중앙은행총재가 어떻게 코드를 맞춰나갈지는 시장의 뜨거운 관심사다.
이 총재는 소신있는 BOK맨으로 알려져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소신을 지키기가 쉬웠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와 철학이 다른 새정부하에서 이 총재가 소신을 지켜나가기는 쉽지 않고 여러가지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이 총재의 소신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