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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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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의 신년사 전문이다.


친애하는 한국은행 가족 여러분!

200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희망과 각오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먼저 지난 한 해 맡은 바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 주신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우리 경제는 원화절상 압력이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순탄치 못한 여건 하에서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내수도 꾸준히 회복되면서 5% 가까운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경기상승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고용사정 개선은 미흡하였고 체감경기도 크게 나아지지 못하였습니다.

물가는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였으나 10월 이후에는 유가 상승의 영향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높아졌습니다.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의 큰 폭 흑자에 힘입어 계속 흑자를 기록하였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으로 금리, 주가, 환율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제상황을 감안하여 지난해 통화정책은 실물경제의 개선추세가 이어지도록 하면서도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하였습니다. 상반기 중에는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여의치 않은 점을 고려하여 콜금리 목표를 연 4.5%에서 유지하였습니다. 하반기 들어서는 경기상승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물가상승압력이 커질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7월과 8월 콜금리 목표를 각각 0.25% 포인트씩 인상하였습니다.

유동성 증가세 억제를 위한 정책적 노력도 지속하였습니다.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은행의 절도 있는 자금운용을 유도하는 한편 총액대출한도를 1/4분기 1.6조원 그리고 3/4분기에 추가로 1.5조원 감축하였습니다.
한은 가족 여러분!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가 상승과 국제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등으로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물가는 고유가가 지속되고 그간의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압력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목표범위의 중심선을 웃도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상수지는 수입증가세가 확대되고 서비스수지 적자도 늘어나면서 소폭의 적자로 돌아설 전망입니다.

이렇게 볼 때 새해 우리 경제는 경기의 하향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물가상승세 확대에 대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겠습니다. 아울러 장기간의 기업투자 부진으로 성장잠재력과 고용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세계 경제가 전례 없는 호황을 보인 가운데서도 우리 경제가 특유의 역동성을 발휘하지 못한 데는 투자활동 위축의 영향이 컸다는 점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올해 경제정책의 주안점은 물가안정 기반 위에서 경기상승세가 이어지도록 하면서 투자활성화를 이끌어내는 데 두어져야 할 것입니다.

먼저 거시정책에 있어서는 경제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주요 정책수단이 조화를 이루도록 운용하여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 불안이 금융거래나 실물경제활동의 위축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미시적으로는 기업투자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창업에서부터 퇴출까지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규제를 대폭 정비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노동인력의 활용도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FTA의 지속적 추진 등으로 경제개방의 폭을 더욱 확대하여야 하겠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기업의 해외투자가 자국 내로 회귀하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고 있는 것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데 크게 힘입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에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한은 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 한국은행이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주요 업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금리정책은 물가안정에 주안점을 두면서도 경기 및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유연하게 운영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상승압력을 반영하는 정보변수로서 유동성지표의 움직임에도 계속 유의할 것입니다.

새로운 통화정책 운영체계의 차질 없는 시행과 조기 정착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우리 은행은 정책금리를 콜금리 목표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로 변경하고 공개시장조작, 지준 및 여수신 제도 등 통화정책수단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올해에는 관련 규정의 제․개정, 전산시스템 정비, 對금융기관 홍보 등 제반 준비 작업을 잘 마무리하여 새 운영체계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야 할 것입니다. 시행 이후에는 금융시장 상황 변화는 물론 금융기관 적응도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보완책을 적극 강구해야 하겠습니다.

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에도 더욱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효과적인 통화안정증권 관리를 위해 분기별로 발행한도를 설정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등을 감안하여 총액한도대출 등 중소기업지원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국내외 금융시장 통합, 파생상품거래 급증 등에 대응하여 시장상황을 보다 신속하게 파악․분석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하겠습니다. 금융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여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도 한층 높여야 하겠습니다.

금융안정에도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입니다. 시중자금의 쏠림현상,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영향 등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인을 상시 점검하고 불안징후가 나타날 경우에는 신속히 대응해야 하겠습니다. 新BIS협약 적용으로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공급이 위축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비은행금융기관의 지급결제시스템 참여에 대비하여 지급결제제도의 안전성 확보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2009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新한은금융망 구축사업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외화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에 지혜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외화자산의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보다 높이는 방향으로 자산배분 방식을 개선하고 투자기법과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외화자산 운용에 대한 정보공개의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2009년 상반기로 예정된 새 십만원권과 오만원권 발행이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새 은행권 발행은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고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그 준비에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경제교육의 내실화 또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경제상황 변화에 맞추어 교육 내용과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지난해 확장 개관한 화폐금융박물관의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한은 가족 여러분!

최근 들어 국내외 경제의 통합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해외 불안요인이 국내에 즉각 파급되고 그로 인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 환경 하에서는 거시경제 안정을 선도해야 하는 중앙은행의 책무가 더욱 막중해지고 우리 은행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이와 같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정책수행능력을 어느 선진국 중앙은행에 못지않은 수준으로 확충하는 것이 긴요합니다. 따라서 조사연구, 정책개발 등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과 인력을 운용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외부전문가 채용을 확대하는 등 인력충원방식을 다양화하고 연수프로그램도 전문성 함양 위주로 개선하여야 하겠습니다.

조직 전체의 효율성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부서간 정보공유 및 협의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인력운용의 유연성 관점에서 조직체계를 재점검하여 바람직한 개선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업적과 능력 위주의 인사관리체제를 확고히 정착시키고 보수체계도 직무가치와 성과를 보다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은행은 그동안 합리적 조직운영과 경영혁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해 왔으나 국민의 시각에서는 그 성과가 미흡한 수준일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은행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중앙은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직원 여러분 모두의 투철한 소명의식과 헌신이 우선되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한국은행 가족 여러분!

새해에는 한국은행이 한 단계 더 높은 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시다.

새해를 맞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1월 2일
총재 이 성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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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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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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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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