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현재 미국 증시의 모습에서 보자면, 내년 전망은 여전히 '말과 행동이 엇갈릴' 것 같다.
당장 내년 1월에 나올 주요 기업들의 올해 4/4분기 실적이 6년만에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으로는 8.3%나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아직도 사상 최고치에서 5% 정도 조정 받는데 그치고 있다. 주택이나 금융업종은 이미 약세장에 들어선지 오래지만, 전체 증시로 보자면 이 정도는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장세라고 보기 힘들다.
또 국제 금시세가 온스당 1000달러에 달할 것이라거나 국부펀드가 아이슬란드 정도는 사버릴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등 월가의 집요함이나 '열광'은 여전히 그대로인듯 하다.
미국 주간 금융지 배런스온라인(Barron's Online) 최신호(12/31자)는 2008년에 증시를 이끌 재료들을 점검하면서, "이상하게도 갈수록 시장의 말과 행동이 서로 엇갈린 모양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대부분의 월가 전략가들은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세계경기 둔화로 인해 다소 조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조정 폭이란게 현재 배럴당 96달러를 기준으로 약 10%~20%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미국 달러화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부터는 금리인하에 돌입할 것이란 기대도 형성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 컨센서스가 불안정하긴 하지만 여전히 경기둔화가 '재앙'으로까지 가지는 않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로버트 패블릭(Robert Pavlik) 오크트리 애샛매니지먼트의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는 "고용시장이 상대적으로 건강하기 때문에 소비지출 강세가 지속되면서 경기침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달러약세나 여전히 호황인 해외경제의 수요 때문에 미국 제조업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며, 연준이 경제 구원투수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도 있다는 지적이다.
배런스는 이런 요인들을 검토한 위에, "현재 미국 증시의 정서는 점차 말하는 것과 행동이 엇갈리는 모양새가 되어 가고 있다"고 요약했다.
실제로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 섞인 대화 속에 적극적인 베팅에 나서지 않고 있는 모습이란 얘기다. 또 지금은 현금이 풍부한 외국계 매수세력들이 등장하고 있어 "독수리가 생쥐에게 돈을 꾸는 모양새"가 좀 더 심화된 모양이다.
최근 메릴린치(Merrill Lynch) 조사결과 글로벌 머니매니저들 중에서 80%는 내년에는 두 자리 수 기업 실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기확장의 마지막 국면에 도달했다는 의견도 74%나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나스닥지수는 11%나 올랐으며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도 14.7%의 실적 성장률을 기대하는 등 말과 행동의 차이는 이런 식으로 드러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