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주택경기 하방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란 확신 자체가 대오류였다. 세계 금융시장은 1998년 러시아 사태 이래 최대 신용경색 사태에 직면했으며, 월가의 실적 기대치는 너무 과도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물론 2008년에 상황은 잘 풀릴 수도 있다. 소비가 견조세를 유지하고 경제 역시 균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금융권은 서브프라임발 우려에서 벗어나고,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상쇄될 수 있다.
그러나 2007년과 같은 사태를 감안한다면, 내년에도 다양한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반성 속에 내년 투자자들이 살펴야 할 전반적인 '리스크 로드맵(Risk Roadmap)', 즉 ▲ 경기침체 ▲ 거품 ▲ 주가급락 ▲ 애그플레이션(Agflation) ▲ 변동성 등 5대 위험요인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 경기침체 위험
가장 주시해야 할 위험은 경기침체다. 이는 이미 하향세를 걷고 있는 기업의 실적을 더 악화시키고, 금융권의 고통도 더 심화될 수 있다. 불똥이 세계경체로 튈 수 있다는 것 또한 문제다.
최근 펀더멘탈 지표가 다행히 이 같은 악화 쪽으로 나타나지 않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개인소비지출은 예상외로 견조했다. 하지만 주택가격과 고용시장은 여전히 위축되어 소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앨런 그린스런 전 연준 의장과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 장관 역시 경기침체 위험을 경고했으며, WSJ가 이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조상대상 중 38%가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지적했다.
문제는 연준이 경기침체에 대항할 만한 포지션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률은 크지 않겠지만 물가연동채권은 약세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
◆ 거품 위험
자산에 낀 거품 역시 문제다. 투자기관 조사에 의하면 2006년 부터 2007년 10월 사이 미국에 유입된 자금은 2730억달러였고, 외부로 유출된 자금은 9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바라지수(Barra)로 볼 때 올해 12월 18일 기준으로 중국과 인도 주가지수는 59.5%및 54.3% 각각 급등했다. 이들 양 국가의 주가는 최근 5년간 연 평균 40%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들 신흥시장 주가가 과대평가 되어 있으며 곧 조정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떨어지는 칼날' 위험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락하면 반등을 기대하면서 저가매수 전략을 선택한다. 하지만 아직 증시가 밑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려야 할 것 같다.
2001년과 2002년 기술주의 거품이 꺼질 때의 상황이 2008년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메릴린치의 리처드 번스틴 수석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1989년 및 1990년 은행주가 바닥이라고 생각했을 때 추가적인 대손상각이 발표되면서 혼란에 빠진 적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그는 앞으로 투자는 신용 거품에 최소한으로 노출된 쪽이 될 것이며, 이런 점에서는 시가총액이 크고 방어주 역할을 하는 헬스케어, 기초소비, 높은 등급의 채권투자 상품 그리고 유럽과 같은 선진증시가 주목할 만하다고 충고했다.
◆ 애그플레이션 위험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물가도 영향을 받는 현상을 말한다. 올 초반 발생한 이런 현상은 최근은 후퇴하는 듯한 양샹을 보이고 있지만 옥수수, 밀 그리고 콩은 예외다.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와 밀 가격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경제 성장으로 밀의 수요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들 작물은 에탄올 연료 개발에 이용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이는 상품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지만 이 작물을 구입해야 하는 소비자나 기업들에게는 부담이다.
◆ 변동성 위험
2003년 부터 2007년 상반기 사이 미국 증시의 전망은 어느 시기보다 명확했다. 수익률은 전년대비 10%에 달했으며 14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2003년 부터 2006년 까지 16분기 연속 경제는 최소 1% 이상 성장했다.
이에 힘입은 주식 호황은 끝난 듯 하며, 아쉽지만 작별의 키스를 나눌 때가 됐다.
2007년 7월 1일 이후 다수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변화된 날이 48거래일에 달했다. 이는 상반기 중 이 같은 날이 21거래일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된다.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때 투자자들은 더 높은 위험 프리리엄을 요구한다. 투자자들이 과잉 대응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러나 2008년에도 더욱 몸을 사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