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안정요인: 1) 연준 시각선회, 2) 외국인 매도규모 축소, 3) 소외업종의 반란
연말까지 2000선 다시 테스트
◆ 한 숨 돌린 시장: 급한 불은 껐다 !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요인이 맞물렸는데,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연준의 시각 선회. 10월 FOMC 미팅에서 연준은 정책금리를 25bp 인하했다. 금리인하 후 발표된 성명서에서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에 대한 위험을 동일하게 보고 있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시장은 이를 근거로 12월 FOMC 미팅에서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금리선물 시장에선 오는 11일로 예정된 FOMC 미팅에서 25bp 인하에 52% 확률을, 더 나아가 50bp 인하에 48% 확률을 부여했다. 버냉키 의장도 ‘신속한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말하고 싶은 요지는 연준이 경기하강을 방어하기 위해 총력대응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물론 금리인하 수준(25bp vs. 50bp)에 따라 주식시장의 단기 반응에 차이가 있겠지만, 중요한 점은 연준이 물가보다 경기를 우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 금리인하와 기간별 주가 등락을 살펴본 결과, 연준이 연속해서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경우 다우지수는 평균적으로 20% 정도(1년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외국인 매도규모 축소. 글로벌 증시에 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외국인은 우리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전략을 펼쳤다. 이번에도 별 반 차이가 없다. 서브프라임 사태의 3차 충격이 불거진 이번의 경우, 외국인은 6.5조원(11월초~23일)을 순매도했다.
2차 충격이 나타난 지난 7~8월에 외국인은 7.8조원을 순매도했다. 미국發 충격이 신흥시장의 위험 프리미엄 상승으로 연결됐고 이는 주식비중 축소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도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매도 자체를 문제로 삼을 필요는 없다. 그 보다는 매도규모와 매도성격이 관건인데, 앞뒤 사정 안보고 급하게 도망가는 것인지, 아니면 주가 상승을 활용해서 차익을 자연스럽게 실현하는 것인지... 이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지난 8월이나 이번 11월의 외국인 매도는 당연히 전자(前者)에 속하는 반면, 최근 외국인 매도는 후자(後者)에 가까운 편이다. 외국인의 단순 차익실현(日平均 1,000~2000억원 수준)은 국내 수요를 통해 흡수 가능하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수급여건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셋째, 소외업종의 반란. 2003년 이후 시작된 장기 사이클에서 “IT/자동차/은행”업종은 ‘못난이 3인방’으로 평가절하됐다. IT업종은 경쟁격화에 따른 공급과잉 이슈로, 자동차업종은 원화강세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기업지배구조 이슈로, 은행업종은 대출성장 모멘텀 둔화와 예금이탈로 인해 시장
대비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올 한해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IT와 자동차업종은 최근 들어 주가 레벨-업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해 또 하나의 소외업종으로 평가됐던 통신업종은 최근 지수 반등을 주도하며 새로운 대안으로 명함을 내민상황이다. 통신산업 구조개편 기대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IT/자동차/통신”업종의 분발은 기존 주도주가 흔들리면서 나타난 공백을 적절하게 채워준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물론 “IT/자동차/통신”업종 각각의 주가 전망에 차이가 있겠지만, 중요한 점은 주도주와 후발주간에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며 선순환 구도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연말까지 궁금한 점은?
이들 요인이 상호 맞물리면서 주가 반등과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궁금한 점은 “이번 반등이 연말 랠리로 연결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결정할 변수는 무엇인가?”로 모아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니 릴리프 랠리’는 가능할 전망인데, 2000선 테스트가 연말 과제가 될 것이다.
체크 포인트는 “1) 연준 금리인하 수준 (25bp vs. 50bp), 2) 서브프라임 사태의 향방 (모기지 대출금리 동결과 슈퍼 펀드 조성 등), 3) 국내 시장금리의 안정 여부, 4) 국내외 Fund flow”를 들 수 있다.
이들 변수가 우호적인 방향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2000선 회복과 안착이 가능할 것이다. 반대의 경우에도 제반 악재의 영향력 감소와 투자자의 내성 확보를 고려할 때 직전 저점이 위치한 1800선 이상에서 시장은 BOX권 행보를 보일 것이다. 이 또한 연말 주가흐름을 비교적 순탄하게 볼 수 있는 이유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