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소식이 알려지자 고인이 뜻을 일으켰던 뜻을 몸소 형상화했던 금융계는 물론 중소기업인들 등 금융·경제계 모두 애도의 물결에 잠겼다.
30일 오후 3시 현재 고인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로 옮겨진 가운데 재계와 금융계 공직자들 등의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고 기업은행 본점 15층 강당과 전국 15개 영업본부별로 마련된 분향소도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행장의 발인은 오는 12월3일 오전 8시 아산병원에서 진행되고 영결식은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으로 옮겨 9시에 진행한 뒤 장지인 분당 남 서울공원을 향할 예정이다.
◆ 연임이 오히려 毒…투병 재기 노력 끝내 수포로
주변 인사들은 기업은행 뿐만이 아니라 사실상 국책은행 사상 처음으로 지난 3월 첫 연임 기록을 낸 것이 결과적으로 호사다마였고 또는 도리어 독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에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은행 측에 따르면 지난 4월 처음으로 편도 종양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자 강 행장은 한 달 반 정도 대외활동을 자제한 채 내부결재와 통원치료에 전념하며 투병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뒤늦게 그의 강직한 성품과 성실함이 병마를 키웠다며 안타까움을 더욱 분출하고 있다.
연임을 기뻐하기 보다는 금융산업 전체와 은행권 내 경쟁이 워낙 치열했기에 스스로 막중한 책임감에 부응하려 애쓴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때문에 몸 건강을 우선시하기 보다는 주로 약물치료에 의존하며 업무 복귀에 몸부림 치는 과정에서 체력은 점점 떨어져 갔고 진압되는 것으로 보였던 병세가 무섭게 재반격하자 버티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스스로의 건강보다 은행의 경쟁력과 금융산업의 미래에 헌신한 것이 지나쳤기 때문일까, 강 행장은 지난 21일 행정자치부와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이 함께 했던 "e-하나로 민원서비스" 협약식을 끝으로 대외활동을 접어야 했다.
편도종양이 지병으로 똬리를 튼 채 마지막 맹위를 떨치면서 지난 주말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을 자청해야 했고 그는 결국 9층 중환자실에서 임종했다. 향년 57세.
◆ 기업과 금융이 상생하는 나라…글로벌 50대 금융그룹 뜻만은 청청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30일 비보를 접한 뒤 "비록 고인을 떠나 보내야 하지만 기업고객들과 상생하겠다고 한층 더 밀착해서 발 벗고 뛰는 은행으로 탈바꿈 했던 기개가 어디로 달아 나겠느냐?"면서 "후임 행장들이 청출어람할 수 있도록 탄탄히 다져 놓은 업적은 소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은행인들도 이제는 고인의 유지로 남은 다가올 50주년과 더 먼 미래를 향해 강 행장이 선포했던 비전 앞에 숙연하기만 하다.
강 행장은 국책은행 특유의 소극적 업무자세를 털고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컬러로 기업은행을 일깨웠다는 평을 받았다.
취임 직전인 2004년 말 총자산 78조원 남짓이었던 외형은 2006년 상반기 말 100조원을 돌파한 106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창립 45주년을 맞는 2006년 접어들며 세웠던 자산 100조원과 순익 1조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했던 것은 결국, 그의 리더십에 혼연일체의 동행으로 화답한 기은인들의 합작품이라는 평가다.
여세를 몰아 강 행장은 50주년이 되는 오는 2011년 은행 부문 자산 220조원과 시가총액 20조원을 근간으로 글로벌 50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의 경영철학이자 전략이자 기업은행의 행동강령은 다소 수동적 제한적인 역할에 한정되는 이미지를 주던 기업주치의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고객의 성공날개 대한민국 최고 종합금융그룹"으로 진화했다.
취임 직후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않는다는 "우산론"과 기업은행 이름을 통해 은행혼의 정수를 "企UP·基UP·氣UP·起UP"으로 못 박고 열정과 응집력으로 임직원을 일깨웠던 그다.
나아가 기업은행 CI를 시대정신에 맞게 나를 중심에 두는 은행 고객의 성공 동반자인 IBK기업은행으로 면모일신한 것은 결코 순리에 합당한 것으로 금융계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
기업은행인들은 기업과 금융이 상생하는 나라, 그래서 기업은행이 글로벌 50대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고 그럴 수 있도록 기업과 개인고객들의 성공과 함께 분투하는 은행이 되라는 고인의 유지를 분향소와 빈소 앞에 서서 다시 가슴 깊이 아로새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