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미국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공동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버너(Richard Berner)는 19일자 보고서를 통해 "최근까지는 연말 자금수요 때문에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일은 없었지만, 올해 신용 위기와 금융시장 혼란으로 인해 사정이 변했다"며 우려했다.
특히 그는 "최근 자금시장의 펀더멘털로 볼 때 단기자금시장의 지표금리와 정책 금리 사이의 스프레드가 앞으로 수개월 동안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말 자금시장의 압박은 유동성 및 윈도 드레싱을 위한 예방수요를 반영한 것이지만, 문제는 금융시스템의 자금환류(reintermediation)와 위험자산 도피로 인한 지속적인 긴장이라고 버너는 지적했다.
(이 기사는 20일 11시 32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오버나잇인덱스스왑(OIS) 스프레드 확대
실제로 미국 단기 자금시장의 조달 압력은 강화되고 있다. 지난 주부터 꾸준히 확대된 리보(Libor) 오버나잇인덱스스왑(OIS)과 선물 사이의 스프레드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OIS는 하루짜리 금리를 고정된 기간의 고정금리와 교환하는 거래로, 만기에 네팅되며 원금거래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통상 고정금리를 수취하는 쪽이 현금을 대출하는 신용공여 주체, 고정금리를 지급하는 쪽이 현금을 빌리는 대출 주체가 된다. OIS는 통상 현금자산에 대한 완벽한 헤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주말까지 상황은 그리 심각하진 않은 상태. 지난 10월말 연준(Federal Reserve)의 금리인하 이후 리보 수익률은 3~4bp 상승했지만, 리보 OIS 수익률과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같은 기간 6~7bp 하락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 전문가에 따르면 자금시장의 유동성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점차 콜자금 및 단기 쪽으로 조달기간이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3개월물 리보 금리는 OIS 수익률 대비 66bp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자금시장의 지표물 금리와 정책금리 사이의 격차가 갈수록 확대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원래 연말 자금수요는 계절적인 유동성 수요에 의한 것이며, 역사적으로 조달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특징을 보여왔다. 1990년대에는 3개월 리보가 연말에는 연방기금금리 대비 100bp 혹은 그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최근들어서는 긴축정책이 구사되는 기간에 금리인상 기대를 반영한 스프레드 확대를 제외하고는 이런 연말 자금수요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 양상이 사라진 상태였다. 통화정책 경로가 좀 더 투명해진데다 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지고 조달할 수 있는 유동성이 매우 풍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시절은 지났다. 금융시장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고 불확실성이 증대했다. 이런 점에서는 연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단기 자금시장의 조달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신용 위기로 인해 위험 스프레드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지난 주 상업어음 시장에서 AA등급 ABCP 스프레드는 7~8bp 확대되었으며, A2/P2와 A1/P1 비금융 회사채 사이의 스프레드는 40bp나 급등했다.
버너는 연말까지 높은 유동성 수요에 의해 3개월 리보 대비 OIS 스프레드는 약 20~30bp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 레버리지 및 리스크 축소 추세, 스프레드에 영향
그는 더 큰 쟁점은 금융기관들의 레버리지 및 리스크 축소 추세가 스프레드에 더 큰 확대 압력을 가할 것인가 하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 축소는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외 자산을 매도하고 나아가 이전까지 부외로 계상하던 자산을 대차대조표 내에 산입하도록 강제받고 있는 것을 지칭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자금환류'를 강제, 신용의 위축과 조달비용의 상승을 유발했다.
버너는 자금환류 양상이 세 가지 방향에서 경기순응적인 신용 위축 양상을 재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이는 자본을 요구하지 않던 조달원에서 그것을 요구하는 조달원 쪽으로 이동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는 금융시스템의 레버리지를 줄어들게 한다.
둘째는 전형적인 경기순응적인 양식으로 은행들이 새로운 유동성 및 크레딧라인에 대해서는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세번째로 바젤II로의 이동에 따라 일부 유럽계 은행들의 경우 은행 장부상의 자산담보가 향후 더 많은 자본금요구를 유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신용평가업체들이 SIV에 대한 등급을 하향조정하고 이것이 은행 장부로 이동하게 되면 자본요건이 더 강화되어 가용 신용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금융시장의 충격과 리스크 회피 양상의 강화 양상이 이어진다면 유동성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채금리는 하락하는 반면 머니마켓 스프레드는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버너는 시장 참가자들과 정책당국자는 모두 갈수록 일시적인 요인과 지속적이며 구조적 압력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지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자금조달 필요와 금융시장 여건을 평가하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