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달 크로츠너 연준 이사는 16일 국제금융연구소(IIF)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현행 통화정책 기조는 미국 경제가 내년 어려운 시점을 헤쳐나가는 것을 도울 것이며, 성장률은 장기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나올 다수 거시지표는 경기둔화를 시사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있음을 시사할 것이지만, 이런 지표 약세 만으로는 현행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치 않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 직후 나온 미국 10월 산업생산 결과는 전월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초 0.1%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본 시장의 예상치을 크게 하회한 것이며,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신용 및 금융시장 혼란이 여타 부문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크로츠너 이사의 태도가 지금 연준 정책결정자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지난 주 버냉키 연준 의장의 태도와 일맥상통하며 좀 더 명시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버냉키 의장은 연준 내에서도 의견이 서로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을 상기시킨 바 있다.
한편 이날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비슷한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다우존스통신(Dow Jones Newswires)과의 인터뷰에서 풀 총재는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는 새롭게 나오는 정보에 달렸다"고 전제한 뒤, 4/4분기 성장률이 약하게 나올 것이란 민간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4/4분기 거시지표가 이미 예상한대로 나온다면, 이미 0.7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한 연준으로서는 이 지표가 아직 제대로 판단이 되지 않고 있는 내년 전망에 시사점을 주지 않은 한 별다른 감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츠너 이사는 지난 달 금리인하 결정에 찬성했지만, 실제로 금리인하 결정은 '박빙의 승부(close call)'였으며, 이 결정은 경제적 위험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것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9월과 10월 FOMC 사이에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졌고, 이는 "거시경제 위험을 제어하기 위한 금리인하의 비용 부담을 높였다"고 그는 강조했다.
크로츠너 이사는 10월 회의 이후 아직은 제한된 거시지표와 정보로 인해 "성장 및 물가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판단에 변화가 없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에서 염두에 둘 한 가지 특징은 다른 조건이 같다면 같은 방향으로 지속되는 정책결정은 그에 따른 효과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그 비용은 점점 더 커지게 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크로츠너 이사의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융시장은 12월 추가 금리인하 기대에 전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다음 주 화요일 발표되는 FOMC 의사록과 새롭게 나오기 시작하는 연준의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