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주식시장을 보면 미래에셋 주도주가 급락한 가운데 삼성이 미래에셋이 대량으로 지분을 보유한 종목을 삼성증권 창구로 쏟아내며 낙폭을 심화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 알려진 미래에셋 대량 보유종목은 많지만 그 중에 현대중공업, 두산, 두산중공업, LG, 동양제철화학, NHN, POSCO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올해 내내 시장 상승을 주도하며 주도주로 자리매김했던 기업들.
하지만 최근 조정장에서 이들 종목은 연일 급락세를 보이며 시장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15일 장마감 결과, 동양제철화학(-6.84%), 삼성물산(-6.61%), NHN(-6.26%), 현대중공업(-6.19%), 두산중공업(-5.15%), LG(-4.18%) 등 미래에셋이 대량 보유한 기업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4일새 연일 하락세다.
갑작스런 미래에셋의 꺾임에 대해 증권가에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과 미래에셋간의 힘겨루기라는 관측에 무게감이 실린다.
증권가 한 소식통은 "최근 삼성증권에서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를 안판 탓에 미래가 삼성에 주문을 한주도 주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다"며 "그런 와중에 삼성에서도 미래에셋이 보유한 종목을 대거 팔아 떨어뜨리면서 서로 치받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전해왔다.
전일 증권사 창구의 매도물량을 확인한 결과, 삼성증권은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LG, NHN에 대해 전 증권사 창구 중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내며 매도증권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미래에셋창구로는 이들 종목에 대한 꾸준한 매수세가 있었다.
삼성 외에도 최근까지 소위 '미래에셋 따라하기'를 해왔던 투신권이 조금씩 스탠스를 변화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신규 주도주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보이는 현대차,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에 대한 논란이 많은 것도 그 이유다. '미래에셋 따라하기'를 해오던 투신권이 여러 악재에 휩싸인 미래에셋과 전략을 달리해가고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된 것.
그럼에도 역시 아직껏 시장 대세는 미래에셋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유는 최근 일주일간 투신으로의 자금유입이 1조 6483억이었는데, 이중 미래에셋으로 1조 571억이 유입됐다. 전체 자금유입 중 64%가 미래에셋으로 집중된 것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이런 해석을 내놨다. "투신권의 매수와 그 관련주는 또 다른 미래의 얼굴"이라며 "중국관련주 등 미래에셋 보유종목이 하락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논리이고, 또 다른 미래종목이 올라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특히 최근까지 일명 '미래에셋 따라하기'를 주도하던 다수의 운용사 매니저들은 최근 벌어놓은 수익률을 몽땅 까먹었다고 울상이다. 미래에셋을 따라 샀던 미래에셋 종목들이 급락하면서 로스구이(로스컷의 비어) 물량 처리에 바쁘기 때문이다.
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수익률을 관리하고 펀드를 운용하다보면 시장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밸류자산운용이나 신영투신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래에셋과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수밖에 없었고 때문에 최근 수익률이 악화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외에 전일 금감원의 펀드판매 실태 점검 발표로 인해 인기몰이 중이던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추측과 함께 펀드매니저에 대한 조사가 임박했다는 추측 또한 미래에셋 매니저 교체 우려를 반영하면서 시장을 주도해온 미래에셋의 힘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급성장중이던 미래에셋으로선 시장과 당국 양측으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특히 미래에셋은 금감원 정기감사를 코앞에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