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 손질은 중복·유사 조직 일부 조정 그칠 듯
강정원 행장 연임 이후 조직 변동과 인사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큰 축의 변화 없이 내부 부행장이 부분적으로 늘어나는 정도의 안배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1년 옛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통합해 김정태 행장이 3년을 다채우지 못한 채 낙마한 뒤 강정원 행장이 연임하면서 오는 11월1일이면 3기 체제를 열어간다.
강 행장은 지난 3/4분기에 최장 2016년 앞을 내다보는 경영전략과 비전을 확정한 바 있으나 당장 2기 강 행장 체제에서 은행 자체에 급격한 변동이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증권사 인수나 신설도 은행 내부 변동요인이 될 수 없고 설사 카드 부문 분사를 추진하더라도 증권사 문제가 마무리 되고 지주사 전환이 구체적 실행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강 행장 단일 집권체제 포석에 담긴 함의는
이런 가운데 강정원 행장은 단일 친정체제로 장악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큰 가닥을 잡는 착수로부터 포석을 깔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수석부행장제를 폐지하는 대신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을 지주회사전환 기획단 담당 부행장으로 인사발령한 것이 단적인 예다.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종합금융그룹화와 △현지화 중심의 해외진출은 국민은행의 명운을 좌우할 쌍발엔진이다.
특이한 점은 이들 모두 강 행장 직속으로 끌어 모으고 그 중 한 쪽을 김기홍 부행장에게 맡긴 것이다.
"(김 전 수석이)여전히 중요한 임무를 맡은 것은 맞지만 국내 최대은행의 전략은 물론 영업과정상 조율과 통할을 1차로 챙기던 수석부행장 위상에 비해 한 풀 꺾인 것은 사실 아니겠느냐"는 간부의 평가는 가벼이 넘기기 어려운 논평이다.
이 작업 다음으로는 조직 근간의 큰 변화보다는 일부 손질과 조정에 발맞춰 중폭 정도의 인사를 단행해 강정원 행장 2기, 통합 국민은행 3기 새출발에 걸맞은 분위기 쇄신책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 논의나 검토가 진행되지 않았고 강 행장의 의중이 정확이 어떤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손질을 해서 효율성을 높이려는 타개책이 유력하다.
◆조직 근간 변동보다 일부 부서 조정이 유력
이와 관련 은행측은 최근 "업무별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본부 부서간은 물론 영업점과 본부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중복 또는 유사 업무를 통합하는 동시에 업무가 세분화된 소규모 부서를 정비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부통제 추가 강화를 위해 리스크관리, 검사, 준법감시 등의 조직도 중복 또는 유사 기능을 재정비해 내부통제 실효성은 높이고 프로세스는 단순화 할 방침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조직에 대한 손질은 부서들이 군집화된 각 그룹의 조정보다는 일부 부서에 대한 제한적 통폐합과 신설과 함께 부서 하부단위 업무조정 정도가 유력해 보인다.
이 경우 부행장 규모는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정되고 부행장과 부장의 중간 직위인 본부장도 제한적 조정이 가해질 지언정 큰 폭의 직위 규모 축소 또는 확대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이 보다는 은행 일각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처럼 집행임원과 본부장급에 대한 물갈이가 소폭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부 부행장은 姜心·민심 두터운 인물+α說
이와 관련, 최대 변수는 외부 부행장을 모두 내보내라고 압박했던 노조 요구가 어느 수준으로 반영되느냐다.
일단 은행측은 노조 요구에 대해, 이미 지난 1월 인사에서 외부 부행장 수를 8명에서 7명으로 줄이는 대신 내부 출신 부행장을 5명에서 7명으로 늘려 과반수로 조정한 바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10일 임원 선임 때 내부 출신 부행장이 과반수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약속했으므로 다음 정기인사에도 지키겠다는 원칙적인 수준이다.
은행 일각에선 "그렇다고 내부 부행장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은행 한 중견 간부는 "외부 부행장 가운데 강 행장의 신임이 두텁고 내부 평가도 좋은 인물을 굳이 배제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부 부행장 가운데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부행장으로는 원효성, 김동원, 송갑조 등의 부행장들이 손 꼽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더불어 주주 대표로서 행내 위상이 독보적인 ING측 인사 그리고 1~2인 정도의 외부 인사 기용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직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독점적 지위를 상실해 관계 출신 인사 기용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신탁그룹 부행장의 내부 기용도 눈길을 줄 만 하다.
어쨌든 내부 인물 발탁 폭은 아무리 작아도 넓어질 전망이어서 강정원 행장이 신임하는 외부 출신 인물과 내부 조직을 얼마나 탄탄하게 추스르느냐는 것이야 말로 국민은행 10년 대계의 관건으로 부각되는 시점임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