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황창규 사장한테 3년간 속았다며 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삼성그룹과 계열사 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지난 7월 27일 '2007 선진제품 비교전시회'가 열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전자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황 사장을 크게 질타했다.
이 회장이 직접 주재한 이 회의에는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을 비롯해 이윤우 부회장 이기태 부회장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 권오
현 사장 최지성 사장 박종우 사장 임형규 사장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 ▲삼성SDI 김순택 사장 ▲삼성코닝 이석재 사장 ▲삼성SDS 김인 사장 ▲삼성테크윈 신만용 부사장 등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CEO 등이 모두 참석한 자리였다.
이 외에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도 동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당시 이 회장께서 주재한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황 사장을 겨냥해 심하게 꾸짖었다"고 귀뜸했다.
당시 이 회장은 진노한 목소리로 황 사장에게 "황창규에게 3년간 속아왔다"며 크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회장이 반도체총괄 사장을 맡은지 올해로 3년째인 황 사장의 경영스타일을 질책한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앞서 단행했던 황 사장의 겸직금지 첫 사례 역시 회사측의 문책성인사가 아니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이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한 임원은 "주력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 회장께서 특정 CEO를 질타한 것은 단지 황 사장 뿐만아니라 다른 계열사 사장들에게 묵시적인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어 터진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의 정전사고 또한 황 사장의 입지를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20일 또다시 기흥 반도체 K2지역 생산라인에서 일시적으로 생산이 멈춰서는 등 반도체 생산불안 역시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다.
황 사장은 지난 8월 3일 경기 기흥 반도체 공장 정전사태 이후 매일 이 곳으로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황 사장한테 큰 실망감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업계는 올 인사에 어떤식으로 영향이 미칠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있을 삼성그룹 조직개편에서 황 사장의 거취 또한 최대 관심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황 사장은 지난 89년 인텔에서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뒤 2000년 메모리사업부 부사장과 2001년 메모리사업부 사장에 이어 2004년부터 반도체총괄 겸 메모리사업부 사장을 맡았다. 현재 황 사장은 겸직하던 메모리사업부장에서 손을 떼고 총괄 사장직만 수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