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 이후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형성되는 가운데, 추석 및 월말 네고 물량이 부담인 시장에 재경부 당국자의 "외환시장 안정" 발언이 매물을 던질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 청문회 발언과 글로벌 외환시장의 동향을 지켜보는 시장은 다시 한번 지지선 하단을 낮춰 잡으며 당국의 손을 바라보게 됐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일비 3.60원 떨어진 923.10으로 마감했다.
오후 2시10분경 922.20의 장중 저점을 형성하고 일시적으로 투매물량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장 막판 하락흐름이 다소 완화되며 거래를 마쳤다.
(이 기사는 20일 16시 30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전날 글로벌 달러 하락이 일시 중단되기는 했지만, 지속되고 있는 약세 분위기가 그대로 달러/원에 영향을 끼쳤다.
이날 장 마감 후 유로/달러는 사상 최초로 1.40선을 돌파했다. 일부 투기적 세력들이 버냉키의 추가 금리인하 시사 및 경기전망 하향 관측 속에 달러 매출을 출회시켰다.
국내 시장의 변동성을 창출한 변수는 김석동 재경부 제1차관의 "외환시장 우려할 만한 상황 아니다"라는 발언이었다.
최근 환율 하락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발언은 시장에서 "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말"로 확대 해석됐다.
이를 빌미로 나온 매물에 달러/원은 지지선 및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 매매레인지 하단을 뚫고 내려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923원 선이 일시 무너지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재경부 외환시장 당국자는 스탠스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뉴스핌의 질문에 대해 "기존 스탠스에는 변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차관의 발언은 우리 외환시장도 글로벌 통화의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다는 일반론적인 수준으로 안다"며, "특정 환율 수준을 타겟팅하거나 특정 레벨 수준을 맞춰놓고 움직일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나친 쏠림현상이 있을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시장에는 업체 네고 물량이 예상보다 많이 나왔고 역외도 매도로 돌아섰다. 장 막판에 결제수요가 추가하락을 경계하고 나섰다.
연일 지지선이 낮아지며 장중 저점이 지속적으로 내려오는 추세다.
923원선이 지켜져 923원 선을 지키느냐가 관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920원선이 지켜질지는 미지수인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금일 주식시장에서는 1900선이 지켜지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2000억 넘는 순매수로 그동안의 매도 기조를 잠시 접는 분위기다.
시장참여자들은 920원선이 깨지면 900원대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면서도 910원대에서는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하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연휴를 앞두고 네고물량이 하락의 주 요인"이라며 "920원선 지킬 수 있을지의 판단이 쉽지 않다"고 의견을 냈다.
그는 이어 "910원대에서는 당국의 개입이 나올 수도 있어 그런 점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일부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물회사 관계자는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인 하루였다"며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는 일단 진정세지만 美경기가 좋지 않으면 달러/원 하락은 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달러/원은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해 절상 속도가 빠르게 올라온 편이라 그런 점이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