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헨리 폴슨(Henry Paulson)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금융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리스크 조정 과정은 미국 경제에 다소간 "완만한 패널티"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미국과 세계경제의 펀더멘털은 건전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과 폴슨 장관은 각각 20일 개최된 서브프라임 관련 의회 청문회에 나선 자리에서 이 같이 증언했다.
◆ 당분간 상황 좀 더 악화..그러나 금융시스템 강력 - 버냉키
먼저 버냉키 의장은 "최근 에피소드에서는 훨씬 커진 신용 위험과, 중대한 시장의 스트레스를 발생시킨 이 같은 위험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의 리스크에 대한 평가가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태의 긍정적인 면은 과거 자본 건전성 및 금융시장 인프라 강화 노력 덕분에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이 같은 어려운 과정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상대적으로 강력한 위치에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버냉키 의장은 최근 시장의 혼란 속에서 "이제껏 발생한 글로벌 금융 손실은 가장 비관적인 예측을 내놓은 전문가들의 예상치조차 훌쩍 넘어버렸다"며, 최근 연준의 유동성 공급, 재할인율 인하 그리고 이번 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까지 다양한 대처 양상을 열거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의 전개양상은 경제 전망과 관련해 불활실성을 증대시켰다"며, "물가안정과 경제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FOMC 성명서의 기본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날 서브프라임 시장의 붕괴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버냉키 의장은 "주택가격이 여전히 하락하고 있고 다수 채무자들이 변동금리부 모기지의 첫 금리재조정에 직면했다"며, "이 같은 쪽에서 연체나 주택차압은 좀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택차압이 얼마나 될 것인지는 주택가격의 변화에 의존하며, 그 변화가 매우 클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추정하기가 어렵다"고 고백했다.
전통적으로 볼 때 차압 통지를 받은 주택소유자들 중 약 절반은 자기 집을 잃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고 지적한 그는 "금융여건이 좀 더 좋지 않은 서브프라임 대출자들이 증가한 상황인 만큼, 앞으로 수분기 동안 이런 비율은 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질의 응답 시간에 미국 경제의 안정이 연준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모기지 재융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데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최근 조정 양상은 "상당히 급격하지만, 리스크 재평가 자체는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 경제 여건 견조..GSE 모기지 매입한도 상향 검토 - 폴슨
한편 폴슨 재무장관은 "최근 변동성이 발생할 당시 경제여건은 강력했으며, 주택시장과 같은 특정 부문은 일종의 이행기를 거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 여건은 견조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현재의 시장 재평가 과정이 완료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가 보기에 경제의 기초적인 체력에 기반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 같다. 세계경제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폴슨 장관은 최근 연준의 유동성 공급 및 이번 주 금리인하 등 일련의 노력에 대해 칭찬하면서 "연준의 적극적 대응이 금융시장의 안정에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그 동안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정부지원 모기지업체에 비판적인 시각을 고수하던 부시 행정부임에도 불구하고, 폴슨 장관은 이들 기업이 최근 스캔들 이후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운용 면에서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그는 "이 같은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들 정부지원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포트폴리오 때문에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폴슨 장관은 이들에 대한 행정부의 입장 변화를 시사하면서 모기지 매입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들 기관의 매입한도는 41만 7000달러로, 이를 넘어서는 규모의 우량 모기지 대출은 금융기관에서 '점보론'이라고 불려왔다.
다만 그는 이 같은 매입한도 조정은 시장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임시적인 조치일 수밖에 없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
비록 폴슨 장관이 이 같은 변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는 했지만, 더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내놓지 않았다. 또 그는 이 같은 변경을 통해 시장에 얼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며, 이로 인해 발생할 리스크 또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