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 오히려 이번 위기를 거시경제나 기업 펀더멘털에 큰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보면서 주식을 매수할 기회로 활용할 준비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메릴린치(Merrill Lynch)가 15일 발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이들 전문 투자자들은 지난 달 포트폴리오 낸 현금 보유 규모를 평균 4.4%로 이전 서베이 때보다 약 1%포인트 정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같은 현금 확보 흐름은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지만, 그 비중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이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아직 매수기회가 열려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펀드매니저들 중에서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다고 평가한 비중은 11% 더 많게 나왔다. 이는 채권시장이 과대평가되었다고 본 투자자들이 41%나 많았던 것과 비교된다.
데이빗 보워스(David Bowers) 메릴린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지금 시장의 위기를 주식 매수 기회로 생각하는 듯 하다"며, "이들은 나머지 세계경제가 미국 경제의 불안양상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한 주식시장에 대해 전히 비관으로 돌아설 생각이 없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번 메릴린치의 서베이는 유럽과 미국 등 일련의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위기, 혹은 신용경색 가능성에 대처하기 위해 자금을 공급하기 직전인 8월 9일 오전까지 진행되었다.
그러나 보워스 전략가는 이번 서베이 결과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전문 투자자들의 투자정서를 보여주는 최초의 단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거시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상당히 확신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들은 최근 변동성을 신용 혹은 순수한 금융시장의 이벤트로 보며, 이것이 거시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록 향후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 12개월 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펀드매니저들의 비중은 7%에 불과했다.
이번 서베이에서는 펀드매니저들이 '거래 상대방 리스크', 즉 거래 금융기관이 도산할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51%의 펀드매니저들이 그런 가능성이 정상보다 높다고 대답해, 이전 조사 때의 24%보다 두 배 이상 비중이 증가했다.
투자 배분 면에서는 신흥시장이 유럽을 제치고 선호지역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가장 고평가되었다고 평가한 전문가들의 비중은 19%가 더 많아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으나, 여타 지역 증시는 양호한 투자기회를 열어 줄만큼 충분한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