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위기다. 위기의 징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 달 이른바 한미 FTA관련 '정치파업'으로 불매운동 여론이 일었다. 2006년 중국내 판매순위 4위에서 지난 6월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또 유럽에서는 올 상반기 실적이 좋지 못했다. 시장점유율이 줄고 있다. 인도에서는 소형차 선점 효과가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정몽구 회장은 현재 회사돈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위기를 인식한 현대차의 대응도 관심거리다.“초일류 자동차 회사로의 도약 여부는 해외시장 개척의 성패에 달려 있다". 정몽구 회장이 지난 23일 '현대차 해외지역본부장 회의'에 전달한 메시지다.
국내 1위 현대차는 점점 세계시장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 2Q 실적 예상보다 '양호'
뉴스핌은 26일 현대차 2/4분기 경영실적 발표을 앞두고 각 증권사 자동차 담당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예상치를 물었다. 증권사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였으나 '대체로 양호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다.
예상치의 평균은 영업이익 4806억원, 매출액 7조 7753억원이다.
대신증권 양시형 애널리스트는 "완성차 내수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16.2% 증가한 16만1227대, 수출은 6.6% 증가한 29만2038대를 기록하여 전체 완성차 판매량은 9.8% 증가한 45만3265대를 기록하였다"며 "이에 따라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2.1% 증가한 7조8510억원, 영업이익은 15.2% 증가한 471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률은 6.0%로서 전년동기 대비 0.2%p 가량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박영호 애널리스트는 "2/4분기 계절적 호조로 인해 판매량이 많았고, 단위 가격 인상 덕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보지만, 역시 발표가 나와 봐야 알 것 같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 곳곳의 '방지턱'넘는 것이 관건
2/4분기 실적이 양호함에도 아직 넘어야 할 '방지턱'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메리츠증권 남경문 애널리스트는 "해외공장의 문제 즉 중국의 가격경쟁을 통한 판가 인하와 판매 감소가 지속되어 손익이 감소하고 있으며, 북미공장의 재고문제 역시 쏘나타, 싼타페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동률을 지속하고 있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 애널리스트는 또 "3/4분기에는 파업에 의한 주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고, 하반기 국내 추가적 금리인상에 따라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 고 덧붙였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은 "산별노조 출범 초기에 따른 혼란과 2007년 임단협에서 논의될 복잡한 핵심이슈(라인조정 및 주간연속 2교대 등)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혼란과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자만은 금물?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현대차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기아차까지 합쳐 시장점유율 70% 가까이 된다. 이에 대해 김병배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사실상 독점 상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때 '그래도 차는 현대차'라는 시중의 여론이 있었다. 그러나 해마다 되풀이 되는 파업에 대한 비난여론과, GM대우 등 경쟁업체들의 도전으로 1등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한 평가에 있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여전히 혼재하지만, 2005년이후 지속된 악순환의 굴레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개척을 돌파구로 삼으려는 현대차, '질주'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