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일 12시 20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유럽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금리정상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각각 6월과 7월 번갈아가며 금리를 인상했다.
6월 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6년 최고치인 4.00%로 인상한 ECB는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반대로 6월에는 금리를 동결했던 BOE는 7월에는 지난 해 8월 이후 5번째 기준금리를 인상, 영국 기준금리도 5.75%로 역시 6년래 최고수준에 도달했다.
이 같은 금리인상 행보는 각각 중기 인플레 전망상 상방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이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되었으며, 또한 이들 양 중앙은행은 향후 추가 금리인상의 문을 열어두었다.
다만 최근 유로존 및 영국의 물가압력이 다소 완만해지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고, 산업생산 활동이나 내수 역시 약간 둔화됐다.
이 가운데 쟝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향후 물가 추이를 "면밀히 주시(closely monitoring)할 것"이라고 언급해 발언의 기조가 약간 완화되었다. 6월 금리인상 이후부터는 강조표현(very)이 사라져 연말까지 4.50%까지 적극적인 금리인상 행보가 전개될 것이란 금융시장의 기대가 일부 후퇴했다.
트리셰 총재가 여전히 현 정책기조가 수용적인(accommodative)인 상태라는 점은 거듭 강조, 금리정상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전문가들은 이제 ECB가 연내에 한 차례 금리인상에 그칠 것이란 쪽과 연내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의견으로 확연하게 나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주요 투자은행(IB)의 컨센서스로는 유로존 기준금리는 내년까지 4.25%이면 중립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4.50%까지 금리가 다소 긴축적인 영역까지 진입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상태.
실제로 9월에 재차 금리인상을 점치던 시장은 한 걸음 물러나서 최근 지표변화를 지켜보기 시작했으며, 금리선물 시장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3/4분기 금리인상 전망에는 거의 동의가 이루어진 듯 보이는 시장은 4/4분기에 추가 금리인상 전망은 반반으로 나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연준이 5.25% 기준금리를 "약간 억제적인 수준(restrictive)"이라고 표현하면서 1년 연속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유럽 주요국 역시 금리정상화 일정이 거의 소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이 같은 판단이 중앙은행의 생각을 제대로 읽어낸 것이라면, 앞으로 ECB의 행보는 좀 더 조심스럽고 또한 가능하면 금리인상을 최대한 지연하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연초까지 보수적인 경제전망이 다소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고, 물가압력이 여전히 상승 쪽이라는 점, 신용확장 국면이 여전히 강하고 과잉 유동성 속에 금융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등 적극적인 금리인상 행보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도 일리가 있다.
ECB가 단순히 '물가만 보지 않고' 유동성과 금융시장의 과열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감안할 때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4.50%까지 인상할 것이란 금융시장의 전망은 상당히 합리적인 것인 셈이다.
유로존은 미국 경기 연착륙 여부에 대한 우려와 함께 독일경제에 대한 부가가치세 인상에 따른 충격을 크게 산정함으로써 올해 성장률 전망이 너무 보수적이라는 지적도 있는 만큼, 4.25%에서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 같지는 않다.
영란은행의 경우 5.75%까지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에도 여전히 인플레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6%까지는 금리 전망이 열린 것으로 판단되며, 이미 이론상으로는 정책기조가 이미 다소 경기 억제적인(restrictive)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 유럽경제의 화려한 부활
유로존 경제는 지난 해 4/4분기 3.3%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3% 성장률을 기록,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보여주었고, 인플레 압력이 안정 목표수준에 급접해 상방 리스크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가운데 유로화가 도입 이래 최고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양대 기축통화'의 지위를 노리는 가운데, 금리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유로존 경제가 2000년 이래 최고 강한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ECB와 BOE는 각각 기준금리를 6년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보조를 맞춘 상태다.
1/4분기 GDP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주요 해외투자은행들은 유로존 기준금리가 내년에 5%까지 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3월과 5월 각각 금융시장의 조정국면이 전개되고, 일부 지표 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이 같은 적극적인 전망은 소멸되었다.
그러나 독일 부가가치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경제가 생각보다 강력한 데다 임금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제출되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하락했던 국제 유가 등 국제상품시황도 최근에는 다시 상승하고 있어 물가압력을 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주요 국제기구의 전망을 보면 4월에 발표된 국제통화기금과 5월 이후 나온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 세계은행(IBRD)의 올 성장 전망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ECB가 6월에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상향조정한 것을 보면 명확이 드러난다.
올해 3월에 2007년 성장률 전망치를 2.1%~2.9%로 내놓은 ECB는 6월에는 예측범위 하단을 2.3%로 높여잡았다. 경기하방 리스크가 줄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을 알 수 있다.
대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9%~2.9%에서 1.8%~2.8%로 상하단 모두 약간 하향수정했다.
내년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은 이유는 국제유가의 재상승과 금융시장의 조정 가능성 그리고 금리정상화에 따른 경기 억제효과 등 불확실성을 감안한 변화로 보인다.
유로존은 2006년 9월 이래 최근까지 물가상승률이 계속 중앙은행의 억제 목표치인 2%를 하회하고 있는데, ECB는 올해 1.5%~2.1%로 제출했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6월에 1.8%~2.2%로 높여잡았다. 중심값이 1.8%에서 2.0%로 상승한 셈이다. 2008년 물가전망은 잠정 1.4%~2.6%가 유지되고 있다.
경제 및 물가전망이 각각 상향조정된 것은 생각보다 경기 모멘텀이 강한 가운데, 임금인상 요구가 제기되고 공공요금도 인상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