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중국 증시는 보통 증시라면 한번은 거쳐야할 조정국면을 당일 일시조정으로 소화하면서 급등장세를 이어왔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4000선 돌파 이후 중국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지수가 고공행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번 주 화요일부터 열린 중국 증시가 이틀간 랠리를 보인 배경은 이해가는 대목도 많다.
노동절 연휴가 끝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다시 쏟아져들어왔고, 위앤화가 달러화 대비 7.7위앤 아래로 떨어지는 등 통화절상 등을 노린 외국계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의 분기 실적 성장률이 사상최대 수준에 달했고, 우량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폭과 깊이가 갈수록 넓어질 것이란 기대도 형성되고 있다.
9일 상하이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63.08포인트, 1.60% 오른 4013.09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선전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09포인트, 0.28% 상승한 1111.29에 마감했고 상하이선전300지수가 15.25포인트 0.41% 상승한 3701.28을 기록해 대형 우량주 중심의 상하이 시장과 선전증시의 상승 폭은 차별적이었다.
◆ 상하이지수 4000선 돌파 의미: 과열과 열망의 사이
역시 우량주로 구성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중국증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고, 이 지수가 도입된 후 2.5배 오른 4000선을 돌파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물론 상하이종합주가는 수요일 장중 전일대비 2%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지수가 4000포인트를 넘은 뒤 쏟아진 차익실현 및 고점 경계매물 때문이었다.
저우 사오촨 런민은행(PBOC) 총재 등 중국 당국자들이 연이어 자산시장의 거품을 우려하고 추가적인 긴축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대한 분명하 '시그널'일 수 있고, 투자자들이 이를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가 3000선을 넘어설 때부터 보여준 강력한 뚝심은 그 누구도 제대로 이해한 적이 없다.
고점을 넘어서 전진할 때마다 전문가들이 안 된다 안 된다 했지만 중국 투자자들은 보란 듯이 지수를 끌어 올렸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지난 달 사설을 통해 중국 증시를 이론이나 펀더멘털로 설명하려고 하지 말고, 나라 전체와 자신의 부를 축적하려는 중국인들의 열망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역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정책당국이 과열을 우려하기 시작한 이상 지수 4000선 돌파는 또다른 의미를 가진 것을 보인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등 해외매체들은 상하이지수가 2년 반도 안되어 240%나 급등한 것은 중국경제의 과열 우려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나아가 지수 4000선은 국제 투자자들 뿐 아니라 주요 정책당국자들의 이목을 자극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기존의 투자자들과 올들어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 사이의 운명이 극명하게 나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2월에 상하이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 직후 9% 급락했던 경험도 은근히 상기시키는 등 해외매체들은 조정국면을 조장하는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의 경기신뢰가 확고하게 형성되고 해외증시가 3월 조정을 딛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증시만 급격하게 조정받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더구나 세계 4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금융시장이 낙후되었다고 해도 대형 기업들과 큰 손들이 시장에 계속 유입되면서 지수는 전형적인 상승세, 즉 큰 판 만들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중국경제의 잠재력이 아직 다 발휘된 것이 아니므로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도 있다. 비록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겠지만, 글로벌 경제의 판이 깨지지 않는 한 지금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판 키우기 속에 자신이 함께 성장하기를 열망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셈이다.
◆ 이번엔 글로벌 조정이 중국 증시 깨우치길
이번에는 중국증시발 글로벌 동요 보다는 그 반대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선진시장의 '건전한 조정'이 전개되어야 중국 증시도 쉬어가는 법을 배울테니 말이다.
중국 당국으로서도 금융시장이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사회불안을 조장하고 빈부격차를 늘리는 것은 원치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금융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거품이 만들어 놓은 어지러운 장세를 '대거 씻어내는' 당국주도의 조정 과정은 필요악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이 그랬듯이 버냉키 현 연준의장은 금융시장에는 이 같은 정책 '아이디어'를 들이대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져들 때 당국이 적절히 유동성을 공급하고 사후 청소에 나선다면 '공황'은 피해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거품을 조장하고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은 이들의 입장을 중국 당국이 따라 배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지금 중국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실험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