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기아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이어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며 "2분기 이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2일 뉴스핌이 증권가 주요 애널리스트 5명을 대상으로 추정치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영업손실은 395억원, 매출액은 3조94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익은 적자전환하고, 매출액은 9.95% 감소한 수치다.
◇1Q, 소렌토가 발목잡아=증시 전문가들은 기아차가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이유로 해외판매가 부진한 것을 꼽았다. 특히 소렌토가 생산 라인 조정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이 큰 타격이 됐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윤태식 애널리스트는 "소렌토는 작년 1분기에 3만4000대가 판매된 차량인데 올 1분기에는 7200대가 팔렸다"며 "수익성이 우수한 차량인 소렌토 판매량이 떨어진 것이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아차 전체 판매량도 작년 1분기 37만대에서 올 1분기 31만대로 줄어들었다"며 판매량 부진을 실적 악화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대신증권 양시형 애널리스트는 "1분기 유럽과 미국 시장 수출이 부진했다"며 특히 RV차량의 판매량 감소가 '적자 지속'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소렌토와 함께 카니발도 지난해 1분기 대비 판매량이 34% 감소했다"며 소렌토와 카니발 판매량 감소를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들었다.
◇2Q, '씨드'로 반전 가능할까?=씨드가 2분기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작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 씨드가 3월까지 1만2337대를 판매했다"며 씨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기아차 소렌토 라인이 3월부터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다"며 "2분기부터는 가동률이 상승돼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NH투자증권 윤태식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후도 실적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올해까진 기아차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슬로바키아 공장이 가동되더라도 본사 이익으로 잡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아자동차 실적과는 무관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시장에서 씨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해외 법인에 대한 적자를 기아차가 보전해주는 것이 실적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도 "기아차측에서 유럽에서 씨드 판매가 좋다고 선전하지만 유럽 판매실적은 오히려 전년보다 감소했다"며 씨드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향후 주가는?=증권가에서는 기아자동차 향후 주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주로 내놓았다.
CJ투자증권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에 대해 "추천하는 종목은 아니다"며 "기아차에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윤태식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슬로바키아 공장이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은 될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적 개선의 기미"라고 평가했다. 기아차의 2분기 이후 실적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주가 상승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 2003년 이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줄다가 지난해에는 12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기아차는 오는 4일 기업설명회를 갖고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