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930원을 중심으로 방향성 탐색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에 이어 서울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는 단기외채 급증에 따른 정책 리스크와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 여부, 글로벌 달러의 향방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외국계 은행 지점들의 본점 외화차입 급증으로 촉발된 단기외채 문제는 이번주에도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의 핫이슈(hot issue)가 될 전망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현 상태에서 외환당국이 극단적 규제를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당국은 이미 지난주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청와대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했던 조원동 차관보는 "현재로서는 시장상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4월, 5월에도 단기외채 급증 추세가 이어질 경우 칼을 빼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외은 지점들이 원화 부족 사태에 빠지면서 4~5월에도 3월과 같은 급증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른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외은 지점장들과 논의한 이후 이미 (시장안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과거 NDF 시장을 규제했던 것처럼 당국이 반시장적 조치를 찾기보다는 우선은 시장 친화적인 대책 찾기에 골몰하며 시장과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은 지점들이 시장의 중요 구성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원화부족 문제도 사태가 악화되는 쪽보다는 개선되는 쪽으로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주식시장 호조 지속 및 글로벌 달러 약세 주목
다음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갈지 여부도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사상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가며 1565.03포인트에서 고점을 찍고 현재는 1542.42포인트에 머물러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4월 3일부터 보름 정도 순매수 흐름을 보이다 지난주 수요일과 목요일 순매도로 돌아선 뒤 금요일 다시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당국은 2005년, 2006년과 달리 올해에는 외국인들이 배당금을 해외로 송금하지 않고 국내에 재투자 중이라며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임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다른 해석도 눈에 띈다.
지난 25일 미래에셋증권의 안선영 마켓 애널리스트는 "올해 외국인 순매수의 경우 케이만, 일본, 캐나다, 쿠웨이트 등 다국적 자금의 신규유입이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수는 당국의 견해대로 배당금 재투자보다는 다국적 뉴머니(new money)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
이렇게 보면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여력은 여전히 넉넉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다만 역사적 고점 부근에서 코스피 지수가 추가상승하려면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수출이 여전히 호조세지만 채산성은 환율하락에 따라 악화될 가능성이 크고, 내수도 회복을 선언하기는 이르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므로 이 부분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대외변수의 경우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환율하락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한 때 1.3682달러까지 오르는 등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의 지난 분기 성장률이 4년 최저치인 연율 1.3%에 머물렀다는 소식 때문.
유로화의 강세 분위기와는 반대로 엔화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은 전년대비 -0.3%를 기록해 엔화 매도세가 일어난 것.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번 주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수출 호조에 따른 네고 물량으로 하락압력을 받겠지만 높아진 당국의 시장개입 경계감으로 그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30일 오전 8시 11분 유료회원들께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이번주 뉴스핌 달러/원 환율예측 컨센서스 924.60~933.50원 전망
외환금융 및 경제 분야 최고의 리얼타임 뉴스인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주(4.30~5.4) 달러/원 환율은 924.60~933.5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뉴스핌의 달러/원 환율 컨센서스는 4주간 연속 저점이 930원 밑에서 형성되고 있고, 고점 컨센서스도 4주 연속 940원 이하로 내려서고 있다.
다만 직전 한주 전과 비교하면 저점 컨센서스는 922.70에서 924.60으로 2원 가량 높아졌고, 고점의 경우도 932.40에서 933.50으로 역시 1원 정도 높아졌다.
개별 예측치의 경우, 저점 최저 예측치는 지난 주와 동일한 920원으로 나타났으며 최고 예측치는 연중 최저치 수준인 926원을 보였다.
고점의 경우는 최저 예측치가 930원으로 지난 주보다 2원 높아졌고, 최고 예측치는 935원으로 지난 주와 동일했다.
전체적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시선은 지난 주 연 저점 테스트를 전망하며 하락 쪽에 기울었던 반면 금주는 좀 더 중립적으로 변화한 모습이다.
기술적으로도 아랫단을 다지며 반등 여지를 살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기 이동평균선인 5일선이 추가 하락이 막힌 뒤 고개를 들기시작해 928.30원선에 형성되며 지지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928원 상향 돌파 이후 일단 930원의 저항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꾸준히 하락하던 20일선이 930.55원에 위치하면서 상향 돌파에 대한 도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기술적인 분석 지표들을 거론하지 못하고 다만 연중최저치 하향 돌파 여부가 문제가 되던 때와 달리 기술적 지표가 서서히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 점이 시장분위기가 다소 변화했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이번주 주간 피봇 분석을 통해서 보면, 달러/원 환율은 928.40원을 중심으로 926.50~931.00원 수준에서 일차적인 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벗어나 변동성이 다소 커지면 923.80~932.90 수준으로 범위가 다소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달러/원 환율이 자금시장 불안 사태가 있기는 하지만 주가 상승과 글로벌 달러 약세가 재연될 경우 다소 힘들겠지만 여하튼 930원 돌파가 시도되고 이런 분위기가 좀더 연장될지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