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초부터 2006년 1/4분기까지 미국 경제는 평균 3.4%의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는 고작 6% 올랐을 뿐이다. 그런데 그 이후 현재까지 성장률이 2%를 간신히 넘는 정도로 둔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우지수는 18% 오르면서 1만3000포인트 고지를 넘어섰다.
美 금융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상황에서 주가 상승세가 경기의 재상승을 예상하는 것인지, 아니면 경기둔화 추세를 반영해 랠리가 끝나고 조정받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뒤따르고 있다며, 이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데이빗 로젠버그(David Rosenberg) 메릴린치 북미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의 경우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현재 상황을 "경제와 주식시장 사잉의 괴리"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 60년 동안 미국 경제가 4분기 연속 3%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에 경기침체가 뒤따라 오지 않은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물론 그가 경기침체를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높다는 의견이다.
반대로 에드 하이먼(Ed Hyman) ISI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이 지난 1985년이나 1995년 상황을 재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서 지금도 주식시장의 판단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들 경험에서는 연준이 적절히 금리인상을 단행해 경기를 둔화시키고 인플레 압력을 억제하는데 성공, 투자자들이 경기침체를 우려하여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확신을 가진 경우에 해당했다.
하이먼은 미국경제가 좀 더 둔화되어, 남은 9개월 동안 성장률은 연율 1.5%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준이 3차례 정도 25bp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중이다. 이처럼 금리인상에 따라 부양되는 주식시장이 성장과 순익 둔화의 악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그는 본다.
지금 현재로는 미국 증시가 순익성장 둔화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4분기 미국기업의 순익 성장률은 크게 둔화되었으며 향후 전망 또한 생산성 둔화와 에너지 물가 상승 그리고 보호주의 압력 등으로 인해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금 미국증시의 랠리는 지난 해 여름부터 금리동결을 지속하고 있는 연준, 나아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에 기초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WSJ는 주장했다.
이들은 오랫동안 주식시장은 경기선행지수로 간주되어 왔지만, 사실 종종 잘못된 신호를 보낸 적이 많다는 점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은 주식시장은 수많은 투자자들의,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일 따름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또한 금리, 자금흐름 그리고 투자자들의 리스크 수용능력 등에도 의존하며, 따라서 전문가들의 시장의 해석이 종종 서로 다른 내용을 가지는 것.
앞서 하이먼의 경우 경기가 강해야 주식시장도 좋다는 대중적인 믿음은 "사실 완전히 그릇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0년대 초반 이래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기 전부터, 즉 경기확장 국면의 초입부터 금리를 선행적으로 인상하곤 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중앙은행의 선제적인 금리인상은 경제성장률을 둔화시켰지만 또한 인플레이션 발생을 억제하였으며, 통상 금리인상 기간 중에는 실적이 좋아도 투자자들이 추가 금리인상 부담 때문에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못하다가 금리인상이 중단되면 인플레 잡기가 끝났구나 하면서 다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WSJ는 다만 연준이 이런 방식에 항상 성공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0년과 2001년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
하지만 하이먼은 영국과 호주 그리고 캐나다 등 장기 확장세가 이어진 경험을 들면서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세계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메릴린치의 로젠버그는 생각이 다르다. 1980년대와 1990년대가 예외적인 경우이며 지금의 확장기에는 이전 확장기와 같이 장기적인 추세가 지속될 수 있는 특별한 매개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특히 주식시장 지표를 품고 있는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주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3개월 연속 전년대비 하락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 50년 동안 1967년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이런 경우 반드시 경기침체가 뒤따랐음을 환기시켰다.
WSJ는 여기서 최근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전 연준의장이 기업의 이윤 마진에 주목하라면서 경기확장세가 언제고 진행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경고를 제출한 것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의 경우 지난 1980년대 및 1990년대 경제는 사회주의 경제의 붕괴에 따른 효과를 제외하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스티븐 위에팅(Steven Wieting) 시티그룹(Citigroup)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2001년 말 이후부터 주식시장은 항상 경기와 기업 실적에 후행해 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성자율이 2~2.5%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경제전문가들이 생각하는 평균 3% 성장률에 비해 보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