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5일 전일보다 1.79% 떨어진 1만1000원에 거래되며 9거래일 내리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동안 기아차는 '나홀로 추락'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의 시선도 심상치않다. 특히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애써 "관심이 없다'며 외면하기 일쑤여서 기아차의 1분기 실적이 더욱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 고개 '절레절레'=C증권사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상승장에서 특별한 상승 모멘텀 없이 적자만 보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는 "증권가에서는 관행적으로 투자전망을 말할 때 '팔라'는 주문은 할 수 없게 돼있다"며 "투자전망은 홀드(HOLD)를 유지하지만 HOLD 자체가 팔라는 뜻과 동의어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안수웅 애널리스트도 "기아자동차에 대해 통계를 갱신하지 않고 있다"며 "올 1월 발표한 레포트가 마지막이다"라고 말했다. 1월부터 3달이 지나도록 기아자동차와 관련한 레포트를 내지 않을 정도로 기아자동차가 증권가에서 투자 매력이 없는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대신증권 양시형 애널리스트도 기아자동차와 관련 "투자매력이 떨어지는 종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유동성위기, 위험한 수준인가?=기아차는 최근 유동성 위기설로 시장의 '관심대상'기업으로 떠올랐다. 물론 증시전문가들은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악화되는 현금흐름이 우려된다"며 "공격적인 해외 확장,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판매증가 속도가 생산량 증가속도를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아자동차가 현재의 브랜드 인지도로 판매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생산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빠르게 감소하는 현금흐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아직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아차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기아차의 순차입금이 작년말 기준으로 2조3000억원 정도지만 현대차가 2조7000억원 정도 여유자금이 있기 때문에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 단독으로 보더라도 차입금 규모는 크지만, 장기 단기적 자금 상황에 위험한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지속되는 적자행진?=증시전문가들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유동성 위기설보다 '지속되는 적자'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동성 위기설은 실체가 모호한 설에 불과하지만, 적자지속은 실체가 존재하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윤태식 애널리스트는 "기아차가 올 1분기 228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한다"며 "2분기 이후에도 좋지 않은 실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가동되더라도 본사 이익으로 계상되지 않는다"며 "기아차측에서 도리어 올해까지 해외 법인 적자를 보전해주겠다고 한 만큼 마케팅 부담 등 기타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기아차가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기아차측에서 유럽에서 씨드 판매가 좋다고 선전하지만 유럽 판매실적은 오히려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 2003년 이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줄다가 지난해에는 12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1분기마저 적자를 이어갈 경우 4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세우게 된다. 기아차의 실적발표가 주목되는 이유다.
기아차는 내달 4일 기업설명회를 갖고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