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하룻만에 하락 반전했다.
전날의 상승재료, 즉 중국 주가지수 폭락,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대두, 코스피 지수의 급락 등이 대부분 희석됐다.
여기에 역외매도와 네고물량이 하락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단기 외화차입 규제 이슈, 한국은행의 환투기 기업 적발 등 당국發 재료가 많이 뜨면서 하락 심리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외환시장에서는 환율 하락 여지를 둘러싸고 당국과 수출업체간 기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내린 927.50원으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1월 3일 926.10원 이래 석달여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달러/원 선물 5월물은 전날보다 1.20원 내린 926.90원으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하락한 928.30원으로 출발한 후 고점은 929.00원, 저점은 927.20원을 기록했다. 일중 변동폭은 1.80원에 불과했지만 은행간 거래량은 전날보다 5억달러 정도 늘어난 76억달러를 기록해 좁은 범위에서 공방이 치열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하락 심리가 강했다.
미국 증시가 중국 발 긴축 우려에 크게 반응하지 않으면서 엔 캐리 청산 이슈가 잦아들었고 코스피 지수도 추가하락 없이 상승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역외매도세로 928원이 깨졌고, 때마침 금감원의 단기 외화차입 규제에 대한 해명발언이 나오면서 숏 마인드가 강해졌다.
그러나 927원 초반에서는 추가 매도세가 주춤했고 외환당국 발 뉴스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숏커버가 발생, 상승 전환하며 929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금감원의 외은 지점 단기 외화차입 규제 관련 뉴스는 계속 지속됐고, 한은에서도 환투기 기업 적발 소식이 전해졌다. 재경부에서도 외국인들의 배당금이 절반 이상 국내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도 역외가 매도 스탠스를 유지했고, 네고물량고 겹치면서 슬금슬금 하락세를 보이다 927원 중반에서 마감했다.
드물게도 재경부, 금감원, 한은에서 동시에 외환 관련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당국의 환율방어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글로벌 달러 약세, 코스피 지수 강세,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지속 등 주변 여건은 크게 달라진 바가 없다.
이에 다음 주는 월말로 접어들면서 당국과 수출업체간 기싸움이 전개될 공산이 커 보인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정책당국의 의지가 강력해 보여 얼렁뚱땅 넘어갈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실개입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당국 변수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마감한 것을 보면 추가하락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개입경계감 속 저점을 조금씩 낮추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가 읽혀 롱플레이를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며 "개입 경계감으로 속도는 늦을 수 있겠지만 환율은 930원대 회복보다는 아래로 빠지는 방향으로 들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