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하루만에 하락 반전하며 다시 930원 아래로 하락, 석달여 최저치를 기록했다.
930원을 중심으로 등락이 반복되는 등 시장의 예상대로 공방전이 치열했다.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다시 하락을 촉발시켰고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매도 압력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지만 외환당국은 롱세력을 만족시켜 줄만큼 강한 개입에 나서지는 못했다. 주변 여건이 하락우위 상황에서 굳이 환율을 들어 올려 오히려 매도단가만 올려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는 여전히 하락 심리가 팽배하다. 다만 당국의 개입 여지가 있는 데다 엔화약세 흐름이 강화되는 상황에 처하고 달러/원의 연중 최저치 접근에 따른 레벨 부담도 커지고 있어 공격성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여전히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강화될지를 주시하는 가운데 전저점 경신을 두고 신경전이 다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80원 내린 929.00원으로 마감, 지난 13일 929.20원을 하회하며 종가기준으로 지난 1월 3일 926.10원 이래 다시 석달여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원 선물 5월물도 전날보다 2.80원 내린 928.20원으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80원 내린 930.00원으로 출발한 후 고점은 930.90원, 저점은 929.00원을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13일) 일중 저점 마감, 전날 고점 마감, 오늘은 다시 일중 저점으로 마쳤다. 장막판 변동성이 커졌다는 반증.
그러나 ‘전쟁같은 하루’라는 어느 딜러의 표현에도 불구하고 일중 변동폭은 1.90원에 그쳤다. 다만 은행간 거래량이 전날보다 9억달러 정도 늘어난 78억달러를 기록해 좁은 변동폭 내에서, 특히 장막판에 공방이 치열했음을 보여줬다.
전날의 숏커버성 급등 마감 영향으로 갭 다운 출발하긴 했지만 장 초반에는 매수 심리가 강했다. 모 기관의 대규모 엔/원 결제수요설이 돌았기 때문.
그러나 네고물량과 역외매도세로 추가상승이 막혔고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도 계속되자 오전 11시 930원을 내줬다.
이후 슬금슬금 빠지며 929원 아래로 내려갈 차비를 하던 환율은 오후 1시경 개입추정 매수세로 일시에 930원을 다시 회복했다.
개입이 확인된 만큼 딜러들은 재빨리 롱으로 전환했지만 당국이 이후 별다른 추가액션을 취하지 않자 장 막판 롱스탑이 발생했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자금, 네고물량까지 겹치며 저점 마감했다.
930원을 놓고 일진일퇴가 반복되는 분위기다. 당국의 개입이 없었으면 929원 아래로 밀렸을 장이다. 딜러들은 “개입 기술이 많이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소량으로 절묘한 타이밍에 나타난다는 얘기.
아무튼 이제 당국의 개입 의지가 최대변수로 자리매김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당국의 개입이 매수심리를 자극했지만 계속 이어지지는 않아 롱이 자빠졌다”며 “치고 빠지는 개입으로 돈을 낭비한 날”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롱을 들어 먹어본 경험이 누적돼야 이후에도 롱을 들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흐름을 막으니 매매가 2~3배는 어려운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개입이 나오면 숏을 들고 가기 쉽지 않다”며 “과거 패턴으로 보면 개입이 한 번 나온 후 또 나오는 게 당연하지만 오늘은 그렇질 못해 막판 롱스탑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강화되고 있다"며 "국가신용등급 상향 임박설 등이 나도는 등 주가와 원화 강세가 동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