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을 하자니 비료가격이 걱정되고, 안하자니 시장에 한 약속을 어기는 게 되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29일 14시 유료기사로 송고됐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농협은 지난 2005년 신농협법을 추진하면서 제조업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농협은 지난해 NH투자증권(옛 세종증권)을 인수, 증권분야에 진출하면서 제조업을 매각한 자금을 바탕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고 이같은 자금계획안을 농림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때문에 시장에선 농협의 제조업분야 매각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시기에 관심을 모아왔다.
일단 농협은 지난해 남해화학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휴켐스를 지분 10%만 남기고 태광실업에 넘겼다.
보유주식 2129만주(지분율 56.0%) 중 979만주(지분 46.0%)를 주당 1만8100원에 매각했다. 총 매각대금은 1770억원.
이에 시장에선 제조업 매각의 첫단추를 꿴 농협이 다음엔 남해화학을 팔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남해화학을 살 회사로는 과거 남해화학에서 물적분할된 휴켐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한 관계자는 "아직 농협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남해화학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 "이에 사업 관련성이 깊은 휴켐스가 남해화학을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남해화학과 휴켐스의 주가도 이같은 M&A설에 힘입어 올 들어 꾸준한 오름세다.
남해화학은 지난해 12월 28일 2935원이던 주가가 올 3월 28일 현재 4290원으로, 휴켐스는 8880원이던 주가가 1만2400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연관성을 고려할 때 휴켐스와 남해화학과의 결합에 대해 시장이 합병시 시너지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양측 회사에 따르면 휴켐스는 남해화학에 대해 용수나 폐수 등 기반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양사 합병은 회사가치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란 게 내부적인 컨센서스다.
하지만 휴켐스측은 "농협의 남해화학 매각건은 우리도 시장에서 듣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 공식적인 매각의사가 있어야 뭘 하더라도 하는게 아니냐"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농협의 결단이다. 2년째 질질 끌고 있는 남해화학 매각건으로 인해 주식시장 뿐 아니라 양 회사측이 겪는 혼란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협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이견이 계속되며 난항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농협 관계자는 "신농협법을 마련할 당시 제조업 매각에 대한 자금계획을 농림부에 내긴 했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휴켐스의 경우 농협과 무관한 사업이다보니 매각했지만 남해화학은 비료가격 안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신중해서 결정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즉 민간기업으로 넘어갈 경우 비료가격 안정 효과가 떨어져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에 농협측은 "과거 남해화학 매각계획은 원칙적인 면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이와 관련된 정해진 계획이나 방침이 아직 없다"며 "내부에서도 이견이 많아 쉽게 결정을 내릴 문제가 아니며 매각가의 문제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