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샘추위가 며칠간 기승을 부렸지만 강고한 생명의 봄기운을 이기기엔 역부족이다. 단단한 언 땅을 뚫고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온 천하엔 따사로운 온기로 충만해진다.
30년 전만해도 이맘때는 보리고개라 하여 춘궁기(春窮期)에 해당하는 시기였고 사람들은 늘 제대로 된 영양소 섭취가 안돼서 힘들어 했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과식과 불규칙한 식생활로 수많은 사람들이 소화기질환에 걸리곤 한다. 특히 선천적으로 비위(脾胃)가 약한 소음인들은 위장관련 질병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앞에 놓고도 그림의 떡처럼 쳐다보는 경우가 많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위장을 조리하는 여러 가지 생활수칙이 나와 있다. 우선 위장이 약한 사람들은 음식을 차게 먹는 것이 좋지 않다.
위장 약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속이 차가운 경우가 많은데, 현대생활은 냉장고에, 각종 음료수에, 뷔페음식등등 찬 음식들이 너무 가까이에 있다.
이런 분들은 반드시 따뜻하게 식사를 해야 하고, 물도 따뜻한 것이 더 좋다.
다음에 육류섭취의 문제이다. 최근 회식자리에 가면 삼겹살이다 갈비다 해서 각종 육류를 접하기 쉬운데, 직장인들은 특히 고기를 많이 섭취하면서 밥은 생략하고 술이나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코 좋지 않다. 또한 모든 육류는 익혀서 먹는게 좋고, 날고기나 회는 소화력 약한 사람에겐 금물이다.
또한 대부분의 차는 하초(下焦) 즉 아랫배를 허하고 차갑게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하루에 몇잔씩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단지 과식을 했을 때 더운 차를 후식으로 약간 마시는 정도가 좋다.
자극적인 음식 물론 금물이다. 담백한 음식을 먹어야 정신이 상쾌해지고 기(氣)가 맑아진다.
서양 사람들이 주식으로 하는 빵이나 햄버거는 과도한 열량으로 인해 비만을 촉진시킨다.
반면 밥의 맛이 비록 밋밋하지만 이런 담백한 음식을 주식(主食)으로 하기에 상대적으로 비만의 비율이 적었던 우리가 서양인들을 따라간다는 게 얼마나 촌극인지!
식사때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하는 것도 좋다. 한의학에 의하면, 비장(脾臟)은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였고 주례(周禮)>에서는 “음악을 들으면서 음식을 권하라”고 기록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조장하는 뉴스를 접하거나, 독서를 하면서 식사를 하는 습관도 좋지 않다.
또 보약을 먹은 후 식욕이 살아나더라도 하루이틀 정도는 과식해선 안된다.
적당한 일을 통해 위기(胃氣)가 잘 돌게 해야지, 지나치게 운동을 않거나 과로를 하면 소화력의 회복은 늦어진다. 밤늦게 술을 많이 마시거나 포식하는 일도 결코 좋지 않다.
소화기가 약하다고 해서 무조건 소화제만을 남용하는 것도 옳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체질적으로 속이 냉한지 따뜻한지, 또한 소화기관이 약해진지가 얼마나 되었는지에 따라 허실의 증상을 파악하면서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체한지 얼마 안된 경우엔 평위산, 반하사심탕등이 좋고, 오래전부터 소화력이 약해져서 허증으로 빠진 경우엔 육군자탕, 삼출건비탕 등 소화력을 보강하는 약을 많이 사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