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장은 예정 시각전부터 현대자동차 직원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1층 좌석의 90% 이상을 현대자동차 임직원들이 점유한 듯 했다.
현대차 직원들은 오전 10시 10분경 김동진 부회장이 '주주명부의 폐쇄', '이사회 외 위원회 설치' 안건을 상정하자 의안 설명을 듣기도 전,'모두 동의한다', '박수로 의결하자'며 의안을 가결시켰다. 말그대로 '일사천리' 주주총회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 반란(?)의 기미는 엿보이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주식을 소유한 진짜 주주라고 소개한 한 주주가 나서며 주총을 가로막았다. 그는 "진짜 주주가 안건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가결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뒤이어 소액주주 이현욱(17)씨의 주총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도요타가 미국에서 올해 91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의회 로비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계획은 어떤지 궁금하다"며 김동진 부회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현대차 직원으로 보이는 주주들은 "주총장은 질의응답을 하는 곳이 아니다"며 그의 발목을 잡고 나섰다.
이현욱씨는 다시 주총 말미에 "현대차 주식 75주를 가지고 있다"며 "현대차가 다음 주총에서는 이렇듯 직원들을 동원해 의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키지 않을 것을 약속해달라"고 김동진 부회장에게 당부했다.
물론 이날 주총은 모두 원안대로 처리되며 마감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