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엿새만에 조정을 보였다.
그렇지만 달러/원 환율은 지난 연말 920원대의 바닥을 다진 가운데 연초 들어 글로벌 달러 강세와 주가 조정 속에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은 외환정책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서며 연말연초 급락 우려감을 씻어준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 둔화와 국제수지 균형 등으로 시장환경에 일정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중간에 경제외적 변수로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준비설이 유포되면서 역외세력의 매수를 부추겼고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안 제안 등으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과 주요국간 금리차 테마를 둘러싼 논의가 여전히 유효하고, 원자재가격 조정과 그에 따른 증시 조정 등 새해 포트폴리오 조정이 큰 흐름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처럼 보였던 미국 경제가 지난주 12월 고용개선을 계기로 금리동결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고, 유로존이나 일본의 조기 금리인상 가속화론도 다소 후퇴하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달러/엔의 경우 일본이 제로금리를 탈피하긴 했으나 본격적인 금리인상을 위한 소비와 인플레 상태가 되지 못하면서 미국과 금리차 축소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싼 자금을 바탕으로 투자했던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문제가 주요이슈로 부상되고는 있으나 청산 속도나 규모가 당초보다는 완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강화되는 중이다.
국내의 경우도 최근 몇 년간의 경상 및 자본수지 흑자로 인한 해외유동성이 크게 늘었고 저금리에 따른 원화유동성도 크게 높아진 가운데, 특히 엔화자금 유입에 따른 유동성 과잉 현상이 부동산과 가계신용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해 있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나서서 지급준비율 축소 등 원화 및 외화 유동성 축소를 부분적으로 유도하고 금융감독당국이 건전성 강화를 중심으로 금융기관의 대출 축소를 지도하고 나서는 중이기도 하다.
(이 기사는 11일 오전 8시 13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환율 단기 상승 기세 유지, 940원대 진입 공방 치열할 듯
여하튼 글로벌 달러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달러/원 환율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118선대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분위기가 반전되며 119선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의 11월 582억달러로 지난 2005년 7월 이래 최저규모를 보이면서 추가 상승, 뉴욕시장에서 다시 사흘째 오르며 119.70선대까지 올라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뉴욕의 NDF 선물환율도 940원대를 넘어서지는 못했으나 939원대로 마감하는 등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전날 941.70원까지 상승했다가 매물 누적으로 937.80선에서 약세 마감하며 매물 저항을 확인했으나 그렇다고 단기 상승 흐름이 꺾였다고 보기는 이른 듯 싶다.
국내 주가 조정으로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엿새째 이어졌고, 당국의 개입을 제외하더라도 역외 매수나 은행간 저가 매수 관점이 아직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 패턴분석상 데일리 캔들에 음봉이 출현하며 940원대 고점 매도 인식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단기 상승 기세는 여전히 살아있는 모습이다.
최근 935원대의 6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이후 수차례 지지되는 양상이고, 20일선도 상승세로 반전하며 우상향의 기울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단기적으로 5일선이 20일선에 이어 60일선을 돌파하는 골든크로스가 생겨났고 투자심리선이나 상대강도지수(RSI), MACD오실레이터 등 보조지표들도 상승 분위기를 대변해 주고 있다.
물론 캔들분석상 음봉이 출현했고 일목균형표상으로 구름대를 돌파하지 못한 상황이고 940원 이상의 120일이나 200일선 등 중기선의 저항도 여전해 추세 상승을 논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이에 따라 940원대 추격 매수가 조심스러운 상황이고, 수급상으로는 전자, 중공업, 자동차 등 봇물을 이루는 수출업체 네고를 소화해야 하는 부담이 여전히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주가도 조정 여지를 보이고 있어 최소한 935원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최소한 ‘밀리면 사자’ 관점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 1월 정례회의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 들어 경제정책이나 통화정책의 큰 그림은 나왔으나 아직 연초여서 당국의 관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장의 컨센서스는 콜금리 동결쪽에 기울어 있어 외환쪽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930~945원 수준으로 박스권을 상향하는 가운데 이날의 경우 939.00원을 중심선으로 해서 936.30~940.50선대, 그리고 이를 벗어날 경우 934.90~943.10선 수준에서 역외와 업체를 축으로 하는 매매 경합이 예상된다.












